유엔 총회 연설 "러 에너지 구매 중단 안하면 시간 낭비"
"팔 국가 인정은 하마스에 보상"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은 (러시아에) 매우 강력한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강력한 관세가 "매우 빠르게 유혈사태를 멈출 것이라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함께 "여기 모인 유럽 각국도 동일한 조치를 채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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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기조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9.24 kckim100@newspim.com |
그는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하는 것은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거론한 뒤 "그런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조차도 러시아산 에너지와 관련 제품을 끊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즉각 러시아로부터의 모든 에너지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최근 프랑스·영국·캐나다·호주·포르투갈 등 서방국가들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결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같은 조치는 하마스의 끔찍한 만행에 대한 보상이 될 것"이라며 "분쟁을 부추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우선해야 할 과제로 가자지구 인질 전원 석방을 제시하며 "평화를 바라는 이들은 하나의 메시지로 뭉쳐야 한다. 인질을 지금 당장 석방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가자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생존한 모든 인질의 석방과, 억류 중 숨진 이들의 유해 송환을 요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시간에 걸친 기조 연설 도중 북한 핵이나 한반도 정세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