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동국대 AI팀이 코미디언 서영춘, 구봉서 스타일 복원
전통 유머와 현대적 요소 결합해 젊은 세대와 소통 시도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2025년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1970년대 전설적인 코미디를 완벽하게 재현해 큰 화제를 모았다.
화제의 작품은 바로 'AI 코미디: 웃으면 복이 와요'(영문 제목 Laugh Wars: Return of the Comedy Kings). 지난 9월 21일 남포동 비프광장 특설무대에서 상영된 이 작품은 말로만 전해지던 MBC <웃으면 복이 와요>의 명작 '오대독자 이름짓기' 코너를 AI로 되살려내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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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자 김형진과 동국대 AI팀이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 행사에 참석한 모습. [동국대 제공] |
1970년대 국민적 인기를 누렸던 이 TV 코미디 프로그램은 당시 방송 동영상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만 존재했다.
그러나 이번 작업은 단순한 복원에 그치지 않았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코미디언 서영춘과 구봉서의 말투, 표정, 그리고 애드리브 스타일까지 구현해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연출자 김형진과 동국대학교 AI팀(백순욱, 김해환, 이강민, 서준호 등), 그리고 크로마키 촬영 전문가 이지수 감독이 힘을 모아 완성한 결과물이다.
특히, 동국대학교 AI 엔지니어들은 1970년대 코미디언들의 말투와 억양, 제스처를 정밀하게 학습시켜 생생한 몰입감을 제공했다.
여기에 음악감독 전승기는 전통적인 유머에 현대적인 리듬과 효과음을 결합해 AI 콘텐츠의 완성도를 더했다. "서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로 시작하는 당시의 유행어는 현대적인 EDM 음악과 결합한 쇼츠 영상으로 재탄생하며 젊은 세대와의 소통까지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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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복원한 영상 '웃으면 복이 와요'. [동국대 제공] |
연출을 맡은 김형진은 "콘텐츠 무상공유 카피레프트 운동을 펼치는 셀수스협동조합에서 1970년대 MBC <웃으면 복이 와요> 대본을 디지털화한 것을 바탕으로 제작됐다"며 "이번 영화 상영을 계기로 아카이빙되지 못한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를 되살리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코미디: 웃으면 복이 와요'는 AI와 예술의 융합이 대중문화 복원과 재해석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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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포동 비프광장 행사 모습. [동국대 제공] |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