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산업단지 사고 133건
사망 110명·재산피해 1453억 발생
김원이 "중대사고 정밀점검 시급"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이 "중대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력한 제재를 주문한 가운데, 정부가 운영하는 국가산업단지가 정작 '중대재해의 온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 목포시)에 따르면,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이 관리하는 67개 산업단지에서 최근 5년간(2020년~2025.6월) 총 133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단공은 관할 중인 67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중대사고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 집계 기준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 해당 항목인 ▲사망사고 ▲재산피해 1억원 이상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로 한정된다.
연도별 사고 건수는 2020년 26건, 2021년 25건, 2022년 26건, 2023년 23건, 2024년 24건, 2025년 상반기 9건으로, 매년 20건 이상의 중대사고가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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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김원이 의원실, 한국산업단지공단] 2025.09.30 dream@newspim.com |
특히 2022년의 사고 건수는 26건이었지만, 사망자 22명·부상자 46명, 재산피해 930억 원으로 인명과 물적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단 내 사고 유형 중 '산업재해'가 75건으로 전체의 56.3%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화재 31건(23%), 폭발 15건(11%), 유해화학물질 누출 12건(9%) 순으로 나타났다.
산단별 중대사고는 울산미포 20건, 창원 15건, 여수·온산 13건, 포항 12건, 광양 10건 등 대규모 제조·화학물질 취급 산단에 집중됐다. 미포·온산·여수·광양 등은 석유화학, 정밀화학, 에너지 소재 등을 취급하는 고위험 지대다.
2021년 12월 여수산단의 한 화학업체에서는 탱크 상부 배관 연결 작업 중 원인 미상의 폭발이 발생해 작업자 3명이 숨졌고, 2022년 9월 구미산단에서는 배관 차단 작업 도중 유해가스(TG가스)가 누출되어 근로자 3명이 부상을 입었다. 2024년 8월에는 울산산단 황산저장시설에서 용접작업 중 폭발이 일어나 작업자가 추락사하는 등 반복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었다.
김원이 의원은 "산업단지 내 반복되는 중대사고는 단순히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안전관리 부실의 결과"라며 "고위험 지역에 대한 디지털 기반 정밀점검 체계 도입과, 기관 간 협업 시스템의 실효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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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원이 의원실] 2025.09.30 dream@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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