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첫 진입 후 24년째 연임
국토부·민관 합동 교섭 총력전
개도국 교육·탄소중립 기여 강조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한국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이사국에 9회 연속 선출되며 국제 항공분야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에서 영향력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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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주기장의 항공기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
1일 국토교통부는 9월 30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42차 ICAO 총회 이사국 선거에서 우리나라가 183개 투표국 중 158표를 획득해 당선됐다고 밝혔다.
ICAO는 유엔 산하 민간항공 전문기구로 193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국제 항공운항과 항공기술, 안전·보안 등 항공 전반의 발전을 이끄는 기구다. 이 중에서도 이사회는 정책방향을 정하고 국제표준을 채택하며 항공 분쟁을 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3년 주기로 선출된 36개 이사국이 활동한다.
국토부는 이사국 9연임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 전방위적 지지 교섭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총회 본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탄소중립 등 지속 가능한 항공으로의 전환 ▲위기 속 흔들리지 않는 항공 연결성 ▲AI(인공지능) 등 신기술 수용 ▲국가 간 연대와 협력 강화 등 4대 비전을 제시했다. 영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 장관급 인사와 면담하며 한국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등 활발한 외교전을 펼쳤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은 항공안전 국제기준 제정 과정에 적극 참여해 왔고 개도국 항공종사자 교육, 항공 보안 분야 협력 등 국제사회 기여를 통해 신뢰를 쌓았다"며 "이 같은 활동이 연임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번 연임을 계기로 국제항공사회에서의 발언권을 강화하고 ICAO 정책 이행에 앞장설 계획이다. 개도국 항공인력 교육 확대, 글로벌 탈탄소 노력 동참, 항공안전 강화 등을 통해 '국제 항공선진국' 이미지를 굳힌다.
강희업 국토부 제2차관은 "앞으로도 ICAO 이사회 활동을 통해 항공안전, 운송산업 발전, 이용객 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