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대만 정부가 자국 반도체의 절반을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구를 공식 거부했다.
1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정리쥔 대만 행정원 부원장(부총리 격)은 이날 미국과 협상을 마치고 귀국하는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수요의 절반을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요구를 제기했지만 "이번 협상에서 논의하지 않았고, 이 조건을 수용할 수도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보수성향 매체 뉴스네이션과 인터뷰에서 "현 정부의 목표는 반도체 제조시설을 국내로 대폭 유치해 자체 칩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대만에 '우리가 절반, 당신들이 절반을 만들어 50대 50으로 나누자'고 제안했다"고 알린 바 있다.
이어 정 부원장은 대만이 이번 협상에서 집중하려는 사안은 최근 적용 범위가 확대된 미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관련 양보라고 덧붙였다.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는 미국 상무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특정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절차다. 반도체 관련 품목은 현재 조사 대상이다.
미국은 지난 7월 대만산 수입품에 대해 20%의 상호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일본,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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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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