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개 동아리, 1만여 청소년 참여...경연·체험·포럼으로 미래 100년 준비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전국 최대 규모 청소년 동아리 성장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대, 지역과 세계로 확장하는 청소년 연대
[시흥=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시흥시 최대 청소년 축제인 '시흥시청소년동아리축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오는 18일 시흥시청에서 열린다.
![]() |
2024년 제9회 청소년동아리축제에서 밴드 동아리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시흥시] |
2일 시에 따르면 '우리가 만든 세계: YOUTHVERSE'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전국 최대 규모 '청소년 동아리'...10년간 18배 성장
시흥시청소년동아리축제는 지난 2014년 시흥시가 시작한 청소년동아리 지원사업에서 비롯됐다. 시는 참여 동아리에 연 100만 원의 활동비를 지원하면서도 운영에는 간섭하지 않는 '자율·자치' 원칙을 고수했다.
그 결과 청소년들은 같은 취미와 관심사를 바탕으로 모여 자발적으로 조직을 꾸리고 활동을 이어왔다.
참여 동아리는 2014년 30개에서 올해 550개로 늘었고, 지난 10년간 누적 지원 동아리는 총 2482개에 달한다.
![]() |
2025년 제10회 시흥시 청소년동아리축제 포스터. [사진=시흥시] |
올해 활동 주제는 독서, 과학, 댄스, 창업기획, 자동차 정비, 대인관계 증진 등으로 다양하다. 단순 반복적 활동은 배제되고, 축제 참여와 연중 10회 이상 활동, 플랫폼 '흥모임' 기록 작성 등 기본 규칙만 지키면 된다.
◆ 154개 부스·다채로운 공연...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축제
올해 축제는 청소년이 직접 기획부터 실행, 평가까지 주도해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시청 전역에 ▲드림존 ▲인피니티존 ▲어웨이크존 ▲컬처존 4개 구역을 조성하고 총 154개 부스를 운영한다.
드림존에서는 특성화고 동아리들이 케이크 만들기, 자동차 광택 및 디자인 체험, 자율주행 자동차 전시 등을 선보인다.
인피니티존은 배드민턴, 농구, 양궁 등 스포츠 체험으로 채워지고, 어웨이크존에서는 환경·공정무역·성범죄 예방 캠페인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체험이 진행된다.
![]() |
2024년 제9회 시흥시 청소년동아리축제에서 아이들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시흥시] |
컬처존에서는 청소년들이 직접 준비한 전시·체험이 가득하다. 댄스 체험, 키링·팔찌 만들기, 타로 심리분석, 레고 조립 등 참여형 부스가 마련돼 방문객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또한 밴드, 댄스, 사물놀이, 보컬 등 청소년 공연과 함께 제4회 전국 청소년 e-스포츠대회 결승전(LOL, 발로란트)도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 청소년의 연대, 지역과 세계로 확장
축제는 단순한 청소년 잔치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익적 의미를 담고 있다. 자원봉사 동아리 '애봉'은 복지관, 유기견 보호소 등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또래상담 동아리 '또상'은 정서적 지지를 확대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 |
2024년 제9회 시흥시 청소년동아리축제에서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됐다. [사진=시흥시] |
올해 제과제빵 동아리 '달보드레'는 직접 만든 마들렌 400개를 복지관과 장애인 보호시설 등에 전달하며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
청소년 출신 청년 예술인들은 거리 공연 등으로 다시 후배들과 호흡하며 지역 청소년 문화의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 10년을 넘어 100년으로
2015년 100개 동아리가 모여 '꿈, 바라는대로'를 외쳤던 축제는 2019년 '무한대로' 성장했다. 태풍,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19 등 위기 속에서도 메타버스 축제 등 혁신적 시도를 통해 길을 찾아왔다.
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해 아카이브 특별전시와 선·후배 협업무대를 마련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다.
![]() |
2025년 7월 제과제빵 동아리 '달보드레'가 어르신들에게 손수 만든 마들렌을 전달했다. [사진=시흥시] |
시 관계자는 "청소년동아리축제는 지난 10년간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며 청소년 자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청소년 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