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위, 16일 산업부 산하기관 국감 진행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해외 무역관에서 발생한 비위 의혹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근무 중인 전 노조위원장이 기업 투자 유치 대가로 수억원대 알선 수수료를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감사 착수와 인사 절차가 뒤늦게 이뤄지면서 내부 통제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는 16일 KOTRA 등 산업통상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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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6 pangbin@newspim.com |
이날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KOTRA를 지목해 "지난 8월 언론 보도에 의하면, KOTRA 태국 무역관에 근무하던 전 노조위원장이 태국 기업에 국내 업체를 알선해 주면서 유령 이사를 통해 3억원을 수령한 일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감사 착수 시점이 명확하지 않고 자료 제출도 지연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인사가 단행돼 해외로 파견된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경성 KOTRA 사장은 "해당 사건은 언론 보도 이후 내부 감사에 착수했으며, 인사 발령은 이미 8월 1일자로 나 있었다"며 "파견 인사는 규정상 두 달 전 인사 명령을 내리기 때문에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사건 인지 시점이 인사 이후라 해도 내부적으로 이미 제보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외 파견 중인 직원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냐"며 "해외 근무 중인 직원의 비위 의혹을 장기간 방치한 것은 조직 신뢰의 문제다. 이미 내부적으로 문제가 됐는데 언론 보도 후에야 감사에 착수한 것은 은폐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강 사장은 "감사실에서 현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상임 감사실에서도 별도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 감사 결과에 따라 인사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