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재이용률 고작 1.9%에 그쳐
조경태 "대체 수자원 확보 마련 시급"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대한민국 농업용수 관리의 핵심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최근 10년간 하수처리수나 빗물을 농업용수로 재이용한 실적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물 재이용'이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주무 기관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국민의 먹거리 안보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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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8월31일 저수율 14.8%를 보이고 있는 오봉저수지 2025.09.01 onemoregive@newspim.com |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10년간 물 재이용 실적이 전무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생활 폐수의 90%를 농업용수로 재활용하는 이스라엘, 국가 물 수요의 30%를 하수 재이용수 '뉴워터(NEWater)'로 충당하는 싱가포르 등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충격적인 현실이다.
농어촌공사의 무관심은 국가 전체의 농업용수 재이용률 저조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체 하수처리수 재이용률(15.6%) 중 농업용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9%에 불과한 실정이다. 공사의 최근 3년간 업무보고 자료에서도 '물 재이용' 관련 정책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찾아볼 수 없었다.
조경태 의원은 "기후 위기가 당장 농민들의 생계와 국민 밥상 물가를 위협하는 민생 문제가 되었음에도, 주무 기관인 농어촌공사가 10년간 아무런 실적이 없다는 것은 명백한 안일함의 극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제2의 강릉 물 부족 사태를 막고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말로만 외치는 스마트 물관리가 아닌 실질적인 '대체 수자원 확보 로드맵'을 즉각 수립해야 한다"며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의 책임 있는 자세와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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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미의원연맹 공동회장을 맡은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의원연맹 창립총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5.03.10 pangb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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