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국회의원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도박 중독 상담 통계를 분석한 결과, 불법 온라인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10대) 도박 상담이 최근 5년간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사실을 17일 확인했다.
▲ 세대별 도박 상담 건 (전체) 중 불법 온라인 카지노 중독 관련 상담받은 수의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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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
전체 도박 중독 상담 건수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8%에서 2024년에는 15%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10대의 불법 온라인 카지노 상담 건수다. 2020년 112건에 불과했던 이 수치는 2024년 2459건으로 20배 이상 늘어났다. 2025년 8월까지만 해도 이미 1566건을 기록, 올 10대 도박 중독 상담 중 불법 온라인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86%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접속 가능한 불법 온라인카지노나 사설 토토와 같은 이른바 '손안의 카지노'가 10·20세대에게 매우 손쉽게 노출되고 유입되는 양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청소년들의 도박 유형이 과거 '스포츠토토' 등에서 '온라인 카지노 불법도박'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카지노는 특히 빠른 시간 내에 결과를 볼 수 있는 즉시성이 강해 중독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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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문제는 불법 온라인카지노 사이트들이 해외 도메인을 빠르게 바꾸고 결제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플랫폼 광고, 검색, 앱마켓 유통 단계에서 사전 필터링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사실상 청소년 접근 차단이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조계원 의원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경찰청과 연계해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에 대한 사전 차단 조치와 제재 실효성을 강화하고, 해외 서버, 대행 결제, 호스팅까지 함께 묶어 차단하는 체계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학교, 상담센터, 예방치유원이 연계하여 정기 예방교육과 위험군 조기 선별·연계, 그리고 24시간 채널(전화, 채팅, 메신저) 상담을 확대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논의하여 피해 확산을 막겠다"고 덧붙였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