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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친밀감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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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2025년 10월 미국 오하이오 주는 인간과 AI챗봇 간의 법적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며칠 후 오픈AI 샘 알트먼 CEO는 12월부터 연령 인증을 거친 성인에게 성인 콘텐츠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AI와의 친밀감을 법으로 막으려는 이들과 반대로 적극 허용하려는 이들. 이 모순된 상황은 우리 사회가 AI와 공생이라는 새로운 현상 앞에서 얼마나 혼란스러워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문제는 여전히 우리가 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AI와의 로맨틱한 관계는 단순한 기술적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는다. 개인의 정신건강과 사회전체의 관계 구조를 위협한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브리검영대학교 연구팀이 미국 전역의 대규모 표본을 조사한 결과, AI 로맨틱 파트너와 대화하거나 AI 포르노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우울증 척도에서 더 높은 점수를 보였고, 삶의 만족도는 더 낮았다. 이 효과는 소셜미디어 사용, 연령, 성별, 종교 활동 등 다른 요인들을 통제한 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사용 빈도와 정신건강 악화의 상관관계는 가히 충격적이다. 성적 또는 로맨틱 목적으로 AI 플랫폼을 사용하는 남성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 위험 상태였으며, 절반 이상이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보고했다. 이는 AI를 사용하지 않는 남성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비율이다. AI가 외로움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음이 명백하다.

심지어 2023년 Soulmate AI의 서비스가 갑자기 종료되자 사용자들은 실제 사람을 잃은 것처럼 애도 과정을 겪었다. 미국심리학회(APA) 보고서에 의하면 이들의 감정적 고통은 깊은 정서적 유대에서 오는 경험으로 이미 AI 관계가 단순한 도구 사용을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사진=블룸버그통신]

AI 성인 콘텐츠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인간 관계의 어려운 부분을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이다. 갈등, 타협, 거절, 상대방의 감정 고려 - 이 모든 것이 사라진다. AI 파트너는 무한한 인내심을 장착한 완벽하게 지지자이며 절대 거부하지 않는다. 이런 점이 실제 인간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와 실망을 만든다.

더 큰 문제는 장기적 영향이다. 연인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를 개선하도록 이끌었다. 짝을 유인하기 위해 더 자신감 있고, 더 너그럽고 더 성취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진화적 동력은 개인뿐 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발전시켰다.

그런데 AI 연인에게는 노력이나 자기 개선이 필요치 않다.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아무것도 요구치 않는데 무슨 노력이 필요하겠는가? 결국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진보를 멈추게 할 잠재적 위험요소인 셈이다.

MIT의 셰리 터클 교수는 "온라인에서 더 많은 삶을 보내면서, 많은 이가 스크린을 통한 관계를 다른 어떤 종류의 관계보다 선호하게 되었다. 우리는 우정의 요구 없는 동반자의 즐거움을, 상호성의 요구 없는 친밀감의 느낌을 발견했으며, 프로그램을 사람으로 대하는 데 익숙해졌다." 고 지적했다.

한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 추산 고립, 은둔 청년은 최대 54만명에 달한다. 우울하거나 낙심할 때 대화할 사람이 '없다'는 비율도 2019년 21.8%에서 2023년 31.6%로 증가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AI 채택 속도도 빠르다. ChatGPT 월 사용자만 1,844만 명, 전체 인구의 35% 이상이다. OpenAI가 성인 콘텐츠를 허용하면 한국도 즉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들 고립 은둔청년에게 완벽한 AI 연인이 주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미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청년들에게 AI 만큼 완전한 도피처가 또 있을까?

AI에 대한 과의존과 애착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관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 이미 OECD 최저 출산율, 높은 이혼율, 결혼 기피 현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AI가 충분히 실제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AI와의 친밀감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규제는 여전히 거북이 걸음이고 기업은 수익화를 위해 내달린다.

"우리는 세계의 선출된 도덕 경찰이 아니다" 샘 올트먼은 자신의 결정을 정당화했다. 얼핏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교묘한 책임 회피다.

기술 기업들은 단지 중립적인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만드는 제품과 정책은 사용자의 행동, 습관, 가치관, 심지어 정체성까지 영향을 미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이 처음 등장했을 때 기업들은 안전하다고, 그저 사람들을 연결할 뿐이라 주장했지만 우리는 안다. 소셜미디어가 특히 청소년들에게 불안, 우울증, 신체 이미지 문제, 자살 충동 같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유튜브의 추천 시스템이 극단주의 콘텐츠로 사용자를 유도한다는 것을.

OpenAI가 약속한 연령 인증 시스템 도입은 믿기 어렵다. 수많은 미성년자들이 간단한 클릭 몇 번으로 포르노에 접속해왔고 부모 정보로 혹은 다양한 경로로 연령 인증을 우회해왔다. 과학적으로 18세 라는 나이가 성숙도를 충분히 보장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다.

[사진 = 샤오펑 공식 홈페이지] 중국 샤오펑모터스(小鵬汽車·XPEV, 9868.HK)의 AI 제품라인 관련 이미지.

무엇보다 이 기술이 인간의 뇌와 행동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AI 성인 콘텐츠를 허용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실험이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사용자의 42%가 AI 프로그램이 실제 사람보다 대화하기 쉽다고 동의했다. '쉬운 것'이 '좋은 것'을 대체하고 있다. '편리함'이 '의미'를 대체하고 있다. '즉각적 만족'이 '깊은 연결'을 대체하고 있다. 이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다음 세대의 삶을 결정한다. 준비되지 않은 사회에 성급한 AI 성인물 허용은 재앙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촉구한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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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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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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