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64명 중 49명 구속, 4명은 석방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8일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64명 가운데 49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21일 경찰청은 이미 구속영장이 집행된 1명 외에 추가로 48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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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구금돼 있던 한국인 64명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등 국제 범죄 조직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국내 송환 피의자 중 나머지 4명은 범죄 가담 정도가 약하다는 수사당국의 판단에 따라 석방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가 구속영장을 신청한 1명은 검찰에서 반려됐다.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된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 수사 대상자인 10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30분 두차례에 나눠 의정부지법에서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송환된 이들은 대부분 20·30대 남성들이었다.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현지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송환자 상당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돈을 뜯어내면서 캄보디아 범죄 조직원들에게 감금·폭행 당했다.
이들은 '불법 투자 리딩방' 사기나,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 리딩방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카카오톡·텔레그램 등에서 특정 종목을 추천하고 매매를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허위 정보로 주가를 조작하거나, 원금·수익 보장을 약정하는 것 모두 불법행위다.
현지에서는 추가 체포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캄보디아 경찰에 의해 온라인 스캠 혐의를 받는 한국인 10명이 체포됐다.
이와 별개로 지난 10월 감금 신고했던 한국인 2명도 캄보디아 경찰에 의해 같은 날 구출돼 이번 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들은 캄보디아 내에서 연락이 끊긴 우리 국민 80여명 통계에 포함된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지난 18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금됐던 우리 청년 3명을 구출했다. 캄보디아에 감금됐던 경기도 남양주시 청년 정모 군과 한국 청년 2명을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데려온다"고 밝혔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