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5만1004건, 배상액 2억710만원
[진주=뉴스핌] 남경문 기자 = 최근 롯데카드 해킹 등 금융권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에도 불구하고 해킹과 전산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회 강민국 의원(국민의힘·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금융권 해킹 침해사고는 31건, 전산장애는 1884건으로 집계됐다.
![]() |
강민국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진=강민국 의원실] 2024.07.24 |
연도별 해킹 건수는 2020년 8건, 2021년 5건, 2022년 1건, 2023년 5건, 2024년 4건, 올해 9월까지 8건으로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올해 발생한 해킹은 아이엠뱅크, KB라이프생명, 하나카드, 서울보증보험, 롯데카드 등 주요 금융사들이 포함됐다.
이 기간 해킹으로 유출된 개인정보는 총 5만1,004건, 피해 배상인원은 172명, 배상금은 2억710만원에 달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증권 6건, 손해보험 5건, 카드 4건, 저축은행 3건, 생명보험 1건 순이다.
정보 유출 규모는 저축은행(3만6,974건)이 가장 많았으며, 증권사(1만883건), 카드사(3,890건), 생보사(2,673건), 은행(474건)이 뒤를 이었다.
공격 기술별로는 서비스 거부(DoS) 공격이 41.9%(13건)로 가장 많았으며, 악성코드 및 보안취약점 해킹이 각각 7건, 무단접속·조작이 1건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정보유출을 초래한 공격은 악성코드 해킹(2만9805건·58.4%)이었다.
같은 기간 전산장애는 1884건이 발생해 총 장애시간 52만8504시간, 피해금액 296억3352만원이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236건에서 지난해 398건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올해 8개월 동안에도 279건이 발생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618건(24만3634시간)으로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으나, 피해금액은 증권업권이 263억9771만원으로 전체의 89.1%를 차지했다.
주요 원인별로는 프로그램 오류가 796건(50만6436시간)으로 가장 많았으며, 시스템·시설장애(595건), 외부요인(376건), 인적 착오(112건), 천재지변(2건)이 뒤를 이었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에도 불구하고 해킹과 전산장애가 끊이지 않는 것은 현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방증"이라며 "금융당국은 통합관제체계 구축과 금융권 전반에 대한 상시 보안 점검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