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청와대·감사원

속보

더보기

경주 APEC, 아태 21개국 '지역경제포럼'…한중, 미중 경제·통상 '이목집중'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국 20년만에 경주서 33회 APEC 개최
아시아·태평양 지역 넘어 세계 이목 쏠려
21개국 정상급 다자·양자 연쇄 회담 무대
세계 인구 37%·무역 50%·GDP 61% 차지
'비즈니스 서밋' 전 세계 대표 기업 한자리
트럼프·시진핑 G2 정상간 '통상 담판' 주목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한국이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33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연다. 2005년 부산에서 APEC을 연 지 20년 만에 한국이 개최한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포럼이다.

하지만 세계 주요 정상들이 집결하기 때문에 무역·통상 문제를 논의하는 글로벌 다자경제협력체 기구의 그 이상의 역할과 의미를 지닌다.

특히 올해 경주 APEC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중 간의 경제·통상 문제가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경주 APEC 계기로 한국을 찾는 각국 정상 간의 다자외교 무대도 적지 않은 관심이다. 당장 의장국 자격인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한중-한일 연쇄 정상회담이 경제·통상과 외교·안보 분야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 뉴스핌]

◆무역·투자 장벽 줄이는 '글로벌 정부 간 포럼'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은 1989년에 설립된 지역경제포럼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상호 의존성이 높아지는 것을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APEC 회원은 21개 나라다. APEC은 주권국이 아닌 경제체(economy)로서 참가 자격을 지닌다. 통상 다자협의체에서 쓰는 회원국이 아닌 회원으로 칭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멕시코, 칠레, 페루, 대만,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뉴질랜드, 브르나이, 파푸아뉴기니다. APEC 공식 참관인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사무국과 태평양경제협력회의(PECC), 태평양제도포럼(PIF) 사무국이다.

2024년 현재 APEC 지역은 세계 인구의 37%를 차지한다. 상품 무역의 50%,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에 이른다. 해마다 21개 APEC 회원 중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의장국 역할을 한다. 개최국은 연례 경제지도자회의와 장관급회의, 고위관리자회의, APEC 비즈니스자문위원회(ABAC), APEC 연구센터 컨소시엄 의장도 맡는다.

APEC 연도에 부문별 장관급과 위원회·소위원회, 실무그룹, 전문가, APEC ABAC,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제도적 역량 강화를 위한 세미나와 심포지엄, 워크숍 등 200개 이상의 행사가 열린다. 모든 회의는 APEC 의제와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새로운 이니셔티브 형성을 목표로 한다.

APEC은 균형 잡히고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하며 혁신적이고 안전한 성장 촉진을 추구한다. 지역 경제 통합을 가속화해 지역 주민을 위한 더 큰 번영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PEC은 상품과 서비스, 투자와 사람이 국경을 넘어 원활히 이동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회원국은 국경에서의 통관 절차를 간소화해 무역을 촉진한다. 보다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한 지역 전체의 규정과 표준도 조정한다.

이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무역과 투자 장벽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유일의 글로벌 정부 간 포럼이다. APEC은 대화를 촉진하고 합의에 기초한 결정에 도달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한다. 모든 회원국 견해에 동등한 가중치를 부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1989년 12개국 '장관급 회의체' 첫 결성

APEC 개념은 1989년 1월 한국 서울에서 밥 호크 전 호주 총리가 연설하면서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1989년 12개 나라 간의 장관급 회의로 처음 결성됐다. 1993년 APEC 경제 지도자 회의로 승격됐다. 한국은 1991년 서울에서 3차 APEC 장관급 회의를 열었다. 회원국들이 APEC 서울 선언을 채택해 APEC의 제도적 기반 구축에 기여했다.

2005년 한국은 부산에서 APEC 경제 지도자 회의를 열었다. APEC은 개최 연도 동안 보고르(무역·투자 자유화) 목표를 향한 부산 로드맵을 수립했다. 한국이 20년 만에 다시 APEC 의장국을 맡으면서 아태 지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방침이다.

◆非APEC UAE 왕세자·IMF 총재 '거물' 참석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에는 21개 회원 대부분에서 정상급이 방한한다. 오는 31일 APEC 정상회의 본회의 개막을 앞두고 29일부터 경주로 집결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은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공식방문으로 한국을 찾는다.

지난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새 총리도 취임하자마자 온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국제문제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다. 특히 APEC 소속은 아니지만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본회의 1세션에 참석한다.

◆올해 주제 '지속 가능한 내일:연결·혁신·번영'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4일 경주 APEC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했다. 의장국인 한국의 이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올해 APEC 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혁신·번영'이다.

'APEC 정상회의 주간'에는 29일 오전 APEC CEO 서밋 개막식이 열린다. 이 대통령이 특별 연사로 참여한다. 이 대통령이 사실상 APEC 일정을 시작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서밋 행사장에서 기업인들을 상대로 특별 연설에 나선다.

APEC 정상회의 본회의는 31일 오전에 시작된다. 먼저 1세션에서는 무역과 투자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주제는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이다. 1세션에서는 APEC 21개 회원 경제체 이외에도 UAE 아부다비 왕세자와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참석한다.

 

◆트럼프, CEO서밋 특별연설…시 주석 의장직 인계

1세션 직후에 이 대통령은 APEC ABAC과의 대화 겸 오찬에 참석한다. ABAC위원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한 후 인공지능(AI)과 인구 구조 등 APEC 주제와 관련해 여러 토의를 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APEC 회원 경제 지도자와 기업인, 내외빈을 초청한 환영 만찬이 예정돼 있다.

다음 날 11월 1일 오전에는 2세션이 진행된다. 2세션 의제는 '미래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 비전'이다. AI 발전과 인구 구조 변화 등 새로운 경제 흐름 속에서 아태 지역의 신성장 동력 창출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2세션에서는 21개 APEC 회원 경제체가 참석한다. 2세션 종료 후에 이 대통령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APEC 의장직을 인계함으로써 올해 APEC 정상회의는 마무리된다.

◆CEO 서밋에 '세계 경제·기업 거물' 총출동

특히 28일부터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공식 부대행사인 APEC CEO 서밋에는 세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엔비디아의 창립자 겸 CEO인 젠슨 황과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이 연사로 나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기업 총수들도 경주로 총출동한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와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등 세계의 금융·투자 리더 기업인과 제조업·에너지 분야 대표 기업들도 경주로 집결한다.

kjw86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사진
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