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3.981%… "연준, 인플레보다 고용시장 중시할 듯"
ADP 고용·소비자신뢰 모두 '무영향'
미 달러 약세...엑화는 7일 만에 반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28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9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관망세를 보였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되돌리며 전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펜실베이니아 브린모어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운용이사는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이 채권 매도를 자극했지만, 상승 흐름의 근본 원인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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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10.29 koinwon@newspim.com |
◆ 10년물 3.981%… "연준, 인플레보다 고용시장 중시할 듯"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2bp(0.012%p) 하락한 3.981%를 기록했다. 단기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96%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수브라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연준의 금리 결정이 나올 때까지 시장은 좁은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고용시장 안정에 좀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거의 확실시하고 있으며, CME 페드워치(FedWatch) 툴은 12월 추가 인하 확률을 9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 ADP 고용·소비자신뢰 모두 '무영향'
이날 발표된 ADP 민간고용은 10월 11일까지 4주간 평균 1만4250개 일자리 증가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견조한 고용 흐름을 보였지만, 아마존과 UPS 등의 대규모 해고 소식이 이를 상쇄했다.
BMO캐피털의 베일 하트먼은 "대형 해고 발표가 이어지면서 실업률 상승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퍼런스보드의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소폭 하락했으나 국채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 셧다운 여파로 경기 판단 '안갯속'
소시에테제네랄의 라자파 책임자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연준은 지역별 데이터나 민간 통계를 참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이로 인해 경제 흐름을 읽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는 47.6bp로 좁혀졌다. 이는 9월 12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장기금리가 더 빠르게 떨어지는 '불 플래트닝(bull flattening)' 현상이다. 이 패턴은 통상 연준의 금리 인하 직전에 나타나는 신호로 여겨진다.
◆ 미 달러 약세...엑화는 7일 만에 반등
미 달러화는 ADP 고용지표 호조에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소비자신뢰지수 부진으로 다시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0.08% 하락한 98.69, 유로/달러 환율은 0.14% 오른 1.1659달러, 파운드화/달러는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7거래일 연속 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기우치 미노루 일본 경제재생담당상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이 양국의 재정·통화 완화 우려를 진정시켰기 때문이다.
기우치 장관은 "수요를 자극하고 노동시장을 유지하되, 재정건전성에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간스탠리의 제임스 로드는 "이 발언은 일본 정부가 재정 확장에 신중하다는 신호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또한 베센트 장관이 "건전한 통화정책"을 강조하며 "환율개입보다 금리정책 같은 전통적 수단을 선호한다"고 밝히자,
시장에서는 "미국이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압박을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엔화는 달러 대비 0.44% 상승한 1달러=152.18엔 수준으로 거래됐다. BOJ는 이번 주 이틀간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관심은 다음 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에 쏠려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