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소비경제의 풍향계와 같은 바이주(白酒, 백주, 고량주) 경기가 최악의 부진한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 백주의 대표 브랜드인 장향형 구이저우마오타이 53도 페이텐(飛天, 비천)가격은 일부 온라인 몰에서 한창때 병당 3000위안(약 60만원)에서 1700 위안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마오타이는 2025년 3분기에 총 매출 성장률이 0.35%에 그쳐 2016년 이후 약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율도 0.48%로 10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A주의 황제'로 한때 주당 2600위안을 넘었던 마오타이 주가도 11월 4일 기준 1400위안 대까지 급락한 상황이다. 마오타이 주가는 올해초에 비해서도 20%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5000억 위안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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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베이징 마오타이 전시장에서 직원이 마오타이 백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 촬영. 2025.11.06 chk@newspim.com |
마오타이 주가는 2021년 2월 사상 최고치인 2608.59위안을 기록했고 시가총액도 3조 2000억 위안에 달했다. 하지만 2025년 11월 4일 기준 시가총액은 44% 감소한 1조 7800억 위안으로 줄어들었다.
마오타이그룹은 대형 국유기업으로서 보기 드물게 최근 5년간 네차례나 최고경영진(회장)을 교체하면서 불안정한 영업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적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백주기업중 최고의 우량 기업인 마오타이 영업이 이렇게 부진한 상황이다 보니 다른 백주 업체들도 말할 나위 없이 최악의 영업난을 겪고 있다. 19개 상장 업체들은 지난 10월 발표한 3분기 영업 보고서 발표에서 총매출과 순익 모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마오타이 다음의 주요 백주 기업(브랜드)인 쓰촨성 우량예의 2025년 3분기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52.66%, 65.62%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우량예(52도) 표준품 도매 가격은 한병 기준 790위안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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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베이징 구이저우 마오타이 판매장. 사진= 뉴스핌 촬영. 2025.11.06 chk@newspim.com |
또다른 상장사인 커우즈쟈오(口子窖)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92.6% 감소했다. 또수이징팡(수정방)도 매출과 순익에서 보두 50%가 넘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국 주류산업 백주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것은 공직분야의 고가 술 접대 금지 등 정책적인 규제와 백주 소비 문화의 변화, 그리고 치열한 가격 경쟁 때문이다. 이에따라 백주 생산과 매출 이익 등 모든 실적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속에 2025년 상반기 중국 주류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분야에서는 결혼식 연회와 기업 회식 등의 백주 수요가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요 측면에서는 젊은 층 소비자(18~35세)들 중심으로 고도주인 백주를 외면하고 저알코올 음료, 맥주 또는 수입 와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중장년층 백주 소비 비율이 40%인데 비해 Z세대의 바이주 소비는 15%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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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쓰촨성 청두 콴짜리 거리의 우량예 전시장. 사진= 뉴스핌 촬영. 2025.11.06 chk@newspim.com |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