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 장관-오 시장, 만남 결과는 없지만 '상생' 정책 합의 이뤄
국장급 실무라인, 중앙정부-지차체 소통 달성할까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야당 서울시장과 여당 중진 출신 국토교통부 장관의 첫 만남은 다소 어색하게 시작됐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훈훈했다. 국정감사와 SNS 등을 통해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해온 오세훈 시장과,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김윤덕 장관의 첫 오찬 회동은 구체적 합의 없이도 '의기투합'이란 평가가 나올 만큼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13일 서울시청 근교에서 만나 점심을 함께 한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꺼낸 첫마디는 '의기투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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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중구 달개비컨퍼런스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
김윤덕 장관은 "우리가 나올 때 표정이 모두 좋지 않았나"라며 "이 표정으로 답하겠다"고 말해 회동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회동 제안 주체를 묻는 질문에는 오세훈 시장이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가 중요하겠느냐"며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눴을 때 '의기투합'이란 느낌이 들었다"고 답했다.
여당 중진의원 출신 국토부 장관과 야당 서울시장의 첫 대면은 긴장감 속에서 시작됐다. 오 시장은 약속 시각(오전 11시 30분)보다 10분 일찍 도착했고, 뒤이어 김 장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측은 당초 예정됐던 모두발언을 생략하며 "형식보다는 대화를 택했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일각에선 회담이 경직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부드러운 기류 속에 마무리됐다.
예정됐던 기자회견 시간인 오후 1시를 훌쩍 넘겨서야 김윤덕 장관과 오세훈 시장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등장하며, 회동의 배경과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오 시장은 회동 탄생 비화를 소개하며 "한 행사장에서 처음 만난 김 장관에게 '조만간 만나 드릴 말씀이 많다'고 제안했고, 별다른 논쟁 없이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도 "서울시와 국토부가 주택 공급 문제에서 손을 맞잡고 부동산 안정에 나서겠다는 것이 오늘 회동의 결론"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만나 다양한 사안을 세부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김 장관은 "오 시장 관저가 좋다며 찾아달라고 했고, 찾아뵙겠다"고 말하며 수시 소통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회동에서 구체적 결론이 도출되진 않았다. 서울시는 국토부에 18개 정책 과제를 제안했지만, 국토부는 당장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세부 과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오 시장이 제안한 내용은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 방향과는 결이 다를 것으로 보여 향후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김 장관은 이에 대해서도 "안되는 거 어쩔수 없겠지만 전향적으로 검토해서 분명한 해당을 내놓겠다"고 힘줘 말했다. 오 시장도 "실무 논의 채널이 만들어져도 (저와 김 장관이) 직접 만나야 물꼬를 틀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만큼 너무 늦지않게 공관에서 식사를 모시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금융당국과의 논의 필요성도 거론했다. 그는 "(김윤덕) 장관님을 통해 금융당국 의견을 듣고 협조 요청을 드릴 일이 있으면 때론 요청드리고 저도 (금융당국에) 직접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속 정당의 정책 방향 차이에 대해서는 분명히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최근 여권에서 나오고 있는 주택사업 인허가권한의 자치구 이양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잘 추진되고 있는 일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권한 이양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했다. 반면 김 장관은 시기 상조로 축약되는 오 시장의 발언은 인정했지만 "추후 더 고민해 볼 사항"이라고 답했다.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