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플레이오프 결승서 콩고에 승부차기패
셸 감독 "우리 선수 찰 때마다 주술 제스처" 주장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슈퍼 이글스(Super Eagles)'라 불리던 아프리카 축구 강호 나이지리아 축구가 월드컵 티켓을 또 놓쳤다.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다. 그런데 패장 입에서 나온 변명은 가관이다. 에리크 셸(48) 감독은 승부차기 패배 과정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선수들이 주술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는 18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콩고민주공화국에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했다.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발목이 잡혔다. 세계 랭킹이 19계단 낮은 상대에게 2회 연속 본선행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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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바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콩고민주공화국 선수가 18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플레이오프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2025.11.18 psoq1337@newspim.com |
셸 감독은 휘슬이 울리자마자 상대 벤치로 향했다. 그는 손을 흔들고, 뭔가 뿌리는 듯한 제스처를 반복하며 항의했다. 이어 믹스트존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마라부타주'를 했다"고 말했다. '마라부타주'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주술 행위를 뜻하는 단어다.
셸 감독은 액체를 뿌리는 흉내를 내며 "승부차기 때마다 반복됐다. 눈앞에서 계속 이어졌고, 선수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축구협회(NFF)는 곧바로 사과문을 내고 "국민과 지도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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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리크 셸 감독. [사진=에리크 셸 인스타] |
콩고민주공화국 선수단은 라커룸에서 춤을 췄다.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로 세계 무대 복귀 가능성을 열었다. 현지 매체는 "콩고민주공화국은 침착했고, 나이지리아는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나이지리아 내부에서는 책임 공방이 거세다. 승부차기 5번 키커였던 선수는 SNS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셸 감독이 '초자연적 설명'을 꺼낸 것은 여론을 돌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현지 축구전문가는 "전술·교체·준비 부족이 모두 드러났다. 주술은 핑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지 축구 해설자는 "괜찮다. 유럽에서는 이것을 '멘탈 붕괴'라고 하고, 서아프리카에서는 '마라부타주'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