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이유도 매도 근거도 없는 상황"
"AI 장세 회복하려면, ROI 실마리 필요"
추가 하락 대비, 기술주 풋옵션 수요 급증
이 기사는 11월 24일 오후 2시30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주식시장이 종전까지 시세를 견인한 인공지능(AI) 열풍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격렬한 등락'을 거듭 중이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한동안 거친 시세 변동의 지속을 예상하는 시각이 나온다. 작금의 AI 설비투자 수익성을 둘러싼 의문 해소의 실마리가 나올 때까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날 때까지라는 단서가 붙으면서 말이다.
◆"격렬한 횡보장"
22V리서치의 데니스 드뷔셰르 마켓 전략가는 "연말로 향하는 분위기가 까다롭다"며 "적극적으로 매수해야 할 강력한 근거도 없고, 그렇다고 명확한 매도 환경도 아니다"고 했다. 그는 "[계속] 격렬하게 횡보할 것"이라며 "급격한 움직임 속에서 방향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 |
| 미국 주요 주가지수 및 자산군의 기간별 변동률 [자료=에드워드존스] |
![]() |
| 11월 S&P500 각 업종의 시세 변동률 [자료=에드워드존스] |
현재 주식시장 분위기를 짓누르는 가장 큰 요인은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수익성을 둘러싼 의문이다. 종전까지 자체 자금으로 투자금을 충당하던 기업들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수익성 점검은 외면된 채 급진적으로 투자가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달렸다.
지난주 엔비디아(종목코드: NVDA)가 소위 '역대급' 실적과 전망을 내놓았음에도 주가가 하루도 안 돼 급락세로 돌변한 게 대표적이다. 반도체는 AI 설비투자 기업들이 '거액의 투자'를 하니 잘 팔리는 게 당연하지만 정작 고객사들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은 그대로라는 자각이 재차 엄습했다.
◆"ROI가 답할 때까지"
최근 월가에서 자주 거론되는 단어가 투자자본이익률(ROI)이다. 투자한 돈 대비 얼마나 이익을 거뒀는지를 보는 지표다. 과연 현재 기업들이 쏟아붓는 AI 설비투자금이 그만큼 나중에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느냐를 따져 묻는 시각에서 차용되는 재무 지표다.
빅테크들이 쏟아붓는 돈은 천문학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 매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4사(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설비투자액은 내년에만 올해 추정치 대비 34% 늘어난 5000억달러로 전망된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마크 루시니 최고투자전략가는 "ROI에 대한 어느 정도 명확성이 확보돼야 이 테마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그 증거를 얻는 데 1~2개 분기가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샌즈캐피털매니지먼트의 대니얼 필링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의 질문은 전력 수요, 마진, ROI는 어떻게 되는지"라고 했다.
![]() |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루시니 전략가가 언급한 1~2개 분기는 차기 기업 결산 발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의 ROI가 화두가 되는 만큼 관련 발표에서 경영진이 이에 대한 구두 전망이든, 수치로든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텐데, 이것이 의문 해소 여부를 판별할 단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추가 하락 대비
투자자 사이에서는 기술주 중심으로 추가적으로 거친 시세 변동에 대비하려는 모습이 읽힌다. 대표적인 게 풋옵션 수요 동향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인 QQQ의 풋옵션 비용이 S&P500 ETF인 SPY 대비 2024년 8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7포인트대)로 올라선 상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옵션시장에 상정된 불안 심리는 평소 하락장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한다. 어심500 로키 피시먼 설립자는 "6개월물 VIX가 S&P500 실현 변동성 6개월분 대비 이처럼 큰 프리미엄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주식시장 시세와 높은 연계성을 보이며 최근 급락의 원흉으로도 지목되는 암호화폐 상품에서도 동일한 동향이 읽힌다. 비트코인 ETF인 'IBIT'의 풋·콜 스큐는 올해 4월 '상호관세발 쇼크'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풋·콜 스큐는 풋옵션 시세가 콜옵션보다 얼마나 비싼지를 보는 지표다.
▶②편에서 계속됨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