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23억·연봉 총액 23억·인센티브 6억원
"팀에서 맡아야 할 역할 더 많아졌다 생각"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두산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다시 한번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찬호를 영입해 내야 전력을 단단히 다졌고, 내부 자유계약(FA)이었던 조수행을 일찌감치 붙잡은 데 이어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던 투수 이영하까지 잔류시키며 전력 안정화 작업에 속도를 냈다.
두산은 27일 "FA 투수 이영하와 4년 최대 52억원(계약금 23억, 연봉 총액 23억, 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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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불펜 투수 이영하가 두산과 4년 최대 52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 두산] |
올겨울 FA 시장에서 투수 자원에 대한 수요가 상당했던 점을 고려하면, 두산이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한 것은 향후 팀 운영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영하는 2016년 1차 지명을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두산에서만 경력을 이어왔다. 그는 통산 355경기, 802.1이닝을 던지며 60승 46패 9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73경기에 나서 불펜에서 꾸준한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주며 4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남겼다.
특히 이영하와 김원형 감독의 '2019년 인연'은 두산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야기다. 김원형 감독이 두산에서 투수코치를 맡고 있던 시절, 이영하는 29경기에서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김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꼭 잡아야 하는 내부 FA"로 이영하를 언급한 것도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 신뢰의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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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불펜 투수 이영하가 두산과 4년 최대 52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 두산] |
두산 관계자 역시 이번 계약의 의미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영하는 한 시즌 평균 6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춘 투수"라며 "불펜진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계약 소감을 밝힌 이영하는 두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두산은 내가 한없이 미숙했던 시절부터 나를 키워준 팀"이라며 "앞으로도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돼 큰 기쁨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조건으로 대우해 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라며 구단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또 "이제는 단순히 좋은 피칭을 하는 것을 넘어, 팀에서 내가 맡아야 할 역할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라며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 언제나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