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연 2.50% 유지…집값 기대감 여전
주택시장 심리, 금리보다 환율·대외경제 상황에 더 민감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기준금리가 4회 연속 동결되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 흐름을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 인하 시점이 한층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기대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매수 심리도 저점에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데다 정부의 자금조달 규제 강화로 대출 한도가 추가로 축소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지금이 마지막 매수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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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클로드] |
◆ 금통위, 기준금리 연 2.50% 유지…집값 기대감 여전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서울 강남권과 한강벨트 등 이른바 상급지를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다시 꿈틀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부동산 시장 등 금융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결과로 파악된다.
금통위는 올해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지난 2월과 5월 각각 0.25%포인트(p)씩 금리를 인하하며 긴축 기조를 일부 완화했지만, 올해 1월, 4월, 7~8월, 10월, 11월에는 금리를 동결하며 사실상 장기적인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동결로 유지되고 있지만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4%를 넘어섰다. 주요 5대 은행의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이날 기준 3.99~5.81%다.
이러한 금리 상황에도 집값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0.8로, 전월(117.5) 대비 3.3p 상승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여전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남권을 비롯해 선호지역인 한강벨트는 높은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11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송파구(0.39%)가 신천·방이동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동작구(0.35%), 용산구(0.34%), 성동구(0.32%), 영등포구(0.29%) 등도 오름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로 금리동결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리 인하시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인식 확산으로 상급지 중심의 매수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강남권이나 한강벨트의 경우 자산가·법인·가족 자금 위주로 자금 여력이 충분해 대출 규제에 따른 제약이 적기 때문이다.
◆ '똘똘한 한 채' 수요 여전, 상급지 중심 거래 지속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흐려지면서 시장이 즉각 반등하기는 어렵지만, 강남권·한강벨트처럼 현금 동원력이 뒷받침되는 지역은 거래가 유지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 이후에도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만큼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만 움직이는 국지적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금리의 시장 영향력은 크게 약해졌다"며 "6·27, 10·15 대책 등으로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 전체 거래량이 늘긴 어렵지만, 상급지를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내년 금리 인하가 한두 차례의 미세 조정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금리는 더 이상 시장의 결정적 변수라기보다는 상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시장 심리는 환율·대외경제 상황이나 정부 규제 등이 더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 지연과 대출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대출 한도 축소를 우려해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관망 기조지만, 현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상급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 금리 변동보다 대출 규제와 입지 선호가 거래 동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