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한 한국법인 인수해 독자 운영…공조 장비 생산·A/S 유지
삼성, 데이터센터 겨냥 공조 투자 확대…광주 생산라인 검토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공조기업 플랙트코리아가 사명을 '루트에어'로 변경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삼성전자가 유럽 1위 공조회사 플랙트그룹을 인수한 후 브랜드 혼선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조기업 플랙트코리아가 이날부터 사명을 '루트에어㈜'로 바꾼다. 플랙트그룹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공조 설비 유통 및 설치 사업을 펼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2019년 플랙트그룹의 한국법인이 철수를 결정했고, 법인을 운영하던 송성범 대표가 공장과 인력 등을 인수해 플랙트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계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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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루트에어] |
공조기와 송풍기 등이 주력 제품으로, 본사는 서울 가산에 충남 천안에 생산 공장도 갖추고 있다. 지난 2022년 송성범 대표가 국내 공조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계·로봇·항공산업 발전유공자 포상식에서 대통령표창을 받는 듯 견실하게 사업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플랙그룹을 인수하면서 더 이상 플랙트코리아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어려워졌다. 현재 플랙트그룹과는 연관이 없는 회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5년간 45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플랙트를 기반으로 국내 생산라인 신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맞춰 고성능 냉각 솔루션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플랙트 기술을 국내 생산 체계로 가져온 구조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생산라인 건립을 검토중으로, 인력 확충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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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를 통해 삼성의 개별 공조와 플랙트 중앙공조 사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플랙트는 공조 설비 분야에서 유럽 시장 점유율 1위 기업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센터·반도체 공장·대형 오피스 등 고효율 냉각이 필요한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로 전장·가전 중심이던 에너지 솔루션 사업 외연을 산업·데이터센터 영역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사명을 바꾼 루트에어는 공조 장비 제조 및 유지보수 사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상호 변경 이후에도 기존의 계약, 납품, 기술 지원, A/S 등 모든 업무는 동일하게 유지되며, 품질 기준과 신규 계약 공급 체계 또한 변함없다"고 밝혔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