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연준 위원들 이견… 중간값은 내년 한 차례 금리 인하 전망
파월 "통화정책은 앞으로 대응하기에 잘 자리 잡고 있어"
미 관료 "베네수엘라 근해에서 유조선 나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10일(현지시각) 금 가격이 반등했다. 다만 내년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은 상태다. 유가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한 유조선을 나포했다는 소식에 단기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0.3% 내린 4,224.7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연준 금리 발표가 나온 뒤 한국시간 기준 11일 오전 5시 17분 기준 0.7% 오른 4,236.57달러를 기록했다.
연준은 이날 표결에서 다시 한번 위원들 간 의견이 '분열'된 가운데 금리를 인하했지만,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한 보다 명확한 신호를 확인할 때까지 추가 인하는 잠정 중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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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립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금 트레이더들은 오늘 결과를 좋아했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금은 장중 고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 다수는 내년 단기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보지만, 인하 폭에 대해선 크게 엇갈렸다. 상당수는 "추가 인하는 반대" 입장이었고, 세 명은 오히려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에 잘 위치해 있다"고 말하며, 조만간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지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 가이던스를 제공하길 거부했다.
웡은 "파월은 분열된 위원회 속에서도 단 세 건의 반대만으로 금리 인하를 또 이끌어냈고, 그의 기자회견 동안 주요 시장은 랠리를 이어갔다. 금이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61.8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 가격은 올해 들어 113% 폭등했다. 산업 수요 증가, 재고 감소, 미국 정부가 은을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로 지정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SP 앤젤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은의 초과 상승은 금 가격 조정 이후 더 높은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는 투기 자금이 은 시장으로 유입된 결과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기적 자금 이외에도 은은 공급 부족의 수혜를 보고 있다. 10월에 공급이 급격히 줄어드는 '공급 압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가는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한 유조선을 나포했다는 소식에 주목하며 위를 향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62.21달러로 27센트(0.4%) 상승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배럴당 58.46달러로 21센트(0.4%)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로이터는 미 정부 관계자 두 명을 인용, 미국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유조선 한 척을 나포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해당 유조선의 이름이나 미국 해안경비대가 주도한 나포 위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오닉스 캐피털 그룹의 석유 분석가 에드 헤이든-브리핏은 "이번 나포 이후 유사한 조치가 추가로 이어진다면 유가는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머디티컨텐스트 뉴스레터의 창립자인 로리 존스턴은 "이번 유조선 나포는 이미 베네수엘라·이란·러시아산 원유 흐름을 우려하던 시장에서 단기 공급 불안을 한층 더 고조시킨다"고 지적했다.
앞서 수요일 오전, 한 우크라이나 관리는 자국의 해상 드론이 러시아산 원유 거래에 관여한 유조선을 공격해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주 동안 우크라이나가 수행한 세 번째 공격이다.
유가는 장 초반에는 미국 정부가 발표한 원유 재고 통계 이후 한때 약 1% 하락했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2월 5일까지 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180만 배럴 감소했는데, 이는 로이터 설문에서 분석가들이 예상한 230만 배럴 감소보다 적은 수치였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석유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를 자극해 유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