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비치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로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호주 정부가 총기규제법 강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현지시간 15일 사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이번 테러를 규탄하고 "유대인 공동체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를 더 강화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 앨버니지 총리는 "필요하다면 어떤 조치든 검토할 것"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입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드니를 주도(州都)로 하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크리스 민스 주(州)총리도 주정부가 이번 사건 이후 총기법 재검토를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이지만, 지역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장에서 사용하도록 허가된 강력한 무기가 시드니 중심부에서 테러 공격에 사용된 것은 충격적"이라면서 "총기법은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입법 절차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당국에 따르면 두 명의 총격범 가운데 사살된 한명은 지난 10년간 총기 사용 허가증을 보유했고 합법적으로 소지한 총기가 6정에 달했다.
스윈번 공과대학의 마야 아르구엘로 법학 교수는 "호주는 국가적인 총기등록 시스템이 아직 부재하다"며 "이번 사건으로 총기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할지를 놓고 물음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일요일) 발생한 총기 테러로 지금까지 16명이 숨졌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도 40명에 달한다.
사건 발생 당시 본다이비치 파크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하누카 바이 더 씨 2025(Chanukah by the Sea 2025)'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하누카 바이 더 씨(Chanukah by the Sea)'는 매년 시드니 본다이비치 인근에서 열리는 유대교 명절 하누카 기념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을 중심으로 공연과 놀이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는 지역 축제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사건을 "참혹하고 파괴적인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