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프로젝트 20개 과제 모두 공개
바이오·헬스·콘텐츠로 성장동력 확장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정부가 초전도체와 K-바이오, 디지털헬스케어, K-콘텐츠를 마지막으로 '초혁신경제 15대 선도 프로젝트'의 전체 퍼즐을 완성했다. 반도체·에너지 같은 하드테크에서 문화·헬스 산업까지 성장 축을 넓혀, 향후 5년을 한국 경제 도약의 분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초혁신경제 프로젝트 4차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정부가 지난 8월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제시한 15대 선도 프로젝트, 20개 과제의 추진계획이 모두 공개됐다.
초혁신경제 프로젝트는 기업 중심의 민관 합동 추진단 20개를 운영하며 현장의견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정부는 지난 3개월 동안 네 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과제를 공개하며, 산업 전반의 체질 전환을 겨냥한 로드맵을 제시해 왔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시장과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4차 발표의 핵심은 국가전략첨단소재·부품과 K-붐업 분야다. 초전도체를 비롯해 바이오, 디지털헬스케어, 콘텐츠까지 포함되면서 산업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졌다. 정부가 성장 동력을 특정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기술→산업→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초전도체 과제에서는 고온초전도자석 원천기술 고도화와 실용화가 추진된다. 고온초전도자석은 기존 저온 초전도 대비 냉각 비용과 부피를 줄이면서도 고자기장 구현이 가능해 의료·에너지·교통 분야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정부는 암 치료 가속기, 핵융합, 항공기 등을 중심으로 응용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5년 이내 분야별 프로토타입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는 고온초전도자석 실용화 기술개발 80억원을 신규 반영했다.
K-바이오 글로벌 상업화 지원 과제는 산업 구조 전환이 핵심이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기술이전 중심으로 수익을 내왔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모델로 전환하도록 지원한다.

정부는 임상 3상 단계 파이프라인 가운데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선별해 임상 3상 특화펀드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고, 인허가 컨설팅과 마케팅, 전문 인력 고도화까지 전주기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예산으로는 임상 3상 특화펀드 600억원, 글로벌 백신펀드 200억원이 새로 편성됐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해외 진출 전략을 구체화했다. 병원정보시스템, 원격의료, AI 진단 보조 시스템 등 ICT 기반 의료시스템의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 인수 병원 등을 '글로벌 거점'으로 활용해 새로운 수출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 거점을 중소·벤처기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다인종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해외 인허가와 수출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정부는 내년 1분기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K-콘텐츠 분야는 글로벌 확산 중인 한국 문화에 대응해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K-콘텐츠 정책펀드를 통해 대형 IP 확보를 지원하고, AI 기반 콘텐츠 제작을 확대한다. 영상·음악·게임 분야 관련 제도 정비와 함께 웹툰 콘텐츠 제작에 대한 소득세·법인세 세액공제를 신설해 산업 활성화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들 프로젝트가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재정·세제·금융·인력·규제를 묶은 패키지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향후 5년을 우리 경제의 골든타임으로 설정하고, 민관 합동 추진단과 관계부처 협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