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 자동차회사 포드가 전기차 F-150 생산을 중단하고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2년간 50억 달러 이상의 현금 투입을 포함, 2027년까지 전기차 사업 축소에 따른 비용 200억 달러를 별도 계상할 예정이다.
포드는 전기차와 배터리 사업 비중을 축소하기로 했다. F-150 라이트닝 전기차를 단종하고 대신 하이브리드 트럭과 밴, 데이터 센터 및 전력 안정성을 지원하는 에너지 저장장치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2027년 중형 전기 픽업 등 저렴한 가격대의 새 EV 라인 구축 계획은 그대로 고수하되 유틸리티, 데이터센터에 보조 전력을 판매하는 배터리 저장 시스템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GM도 최근 같은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 SK온과의 배터리 합작 역시 종료된다.
포드는 켄터키의 EV 조립공장을 수리해 중국 기술 라이선스를 받아 EV 대신 저장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포드 생산 차량의 절반은 하이브리드 차량,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난 EREV(Extended-range EV)으로 대체된다. 현재 하이브리드와 EREV 비중은 17%다.
EREV는 배터리 전기차에 내장 발전기를 추가해 주행 거리를 대폭 늘린 차량으로, 한 번 충전으로 1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엔진이 발전기 역할만 하며, 플러그인 방식(외부 충전)이 기본이다.
포드 내연기관 및 전기차 부문 사장 앤드루 프릭은 기자들에게 "지금 시장이 5년 전에 누구나 예측했던 시장이 아니다"면서 "우리 계획은 고객에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략 수정으로 EV 사업이 2029년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드의 계획은 트럼프 행정부의 차량 배출 기준 완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악시오스는 수익성이 적은 대형 EV 생산을 접고 대신 작업 트럭이나 밴 등 틈새 시장에서의 강점을 살리겠다고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kongsikpar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