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종목코드: MU, 이하 마이크론)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6% 넘게 급반등 중이다.
17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8.42달러(±0.2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LSEG 집계 기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4.78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마이크론의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서버와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 차량 등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마이크론은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와 함께, 생성형 AI 모델의 학습과 구동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을 공급하는 전 세계 3대 주요 업체 중 하나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 매출은 187억 달러(±4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 역시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142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한편 최근 마무리된 회계연도 1분기 실적과 관련해, 마이크론은 매출 136억4,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4.7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매출 128억5,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3.95달러를 모두 웃도는 실적이다.
마이크론은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용량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강한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밋 인사이츠의 애널리스트 킹가이 챈은 "AI 관련 수요는 여전히 마이크론의 최대 성장 동력"이라며 "이는 회사의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AI 관련 수요에 공급을 우선 배분함으로써 비(非)AI 제품 부문의 마진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케터 애널리스트 제이컵 본은 "마이크론은 AI 부문을 겨냥해 생산 역량을 전략적으로 재편했다"며 "AI 수요가 급증하고 이에 따라 핵심 부품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이러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마이크론은 수혜 기업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3.01% 떨어진 225.52달러로 거래를 마쳤던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반등 중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