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직전, 이틀간 외국인·기관 매도세 집중
개미들만 3일간 30여만주 순매수, 손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장 마감 후 발표한 초대형 계약 해지 공시 직전 2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도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내, 향후 주가가 반등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손실이 우려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8.9% 급락한 38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16일 5.2%, 17일 4.55% 떨어지며 3거래일째 급락세를 연출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LG엔솔의 계약 해지 공시가 나오기 전인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총 16만5374주를 순매수를 시작으로, 공시로 주가가 10% 폭락한 18일에도 13만주(약 500억원)를 순매수했다. 계약 해지 공시 전후로 3일간 30여만주를 사들인셈이다. 이 물량들은 모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한 것이다. 이는 대형 악재가 터지기 직전 매수세가 집중된 '독박 매수'가 됐다.
개인들은 주가 폭락으로 손실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K-배터리의 강력한 수주 잔고에 대한 신뢰가 작동했다. 하지만 포드(Ford)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맞춰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이번에 해지된 9조6031억원은 최근 매출액 대비 28.5%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LG엔솔의 중장기 실적 가시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 공장 가동률 회복을 위해 수주했던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 해지됨에 따라 2027년 이후 매출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48만원으로 13%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6년부터 공급되는 34GWh 규모의 포드 물량은 여전히 유효하며, 내년 하반기부터 폴란드 공장 가동률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