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9일 DB증권은 개인 투자자 수급 흐름이 연말 국내 증시의 주도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피크아웃 우려와 미국 고용지표 부진, 오라클 데이터센터 투자 차질 이슈 등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개인 수급을 중심으로 재평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DB증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증시는 AI 관련 우려 확산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다수 테마 ETF가 주간 기준 하락세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수소, 원자력, 양자컴퓨팅 등 AI 연관 테마의 조정 폭이 컸던 반면, 마리화나 테마 ETF는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행정명령 검토 소식에 급등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개인 수급을 기반으로 시장 트렌드를 반영하는 ETF가 주목받고 있다"며 "12월 상장한 'RISE 동학개미 ETF'가 개인 수급과 모멘텀을 고려해 매월 리밸런싱하는 구조로, 패시브 상품임에도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국내 증시가 재평가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개인 주도의 수급 흐름이 ETF를 통해 구조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설 연구원은 "AI, 방산, 원자력 등 글로벌 주도 테마 밸류체인에 속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증시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시장 컨센서스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후 목표 지수는 5000포인트 이상으로 상향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DB증권은 코스피 목표 지수와 실제 지수 간 괴리율이 최근 30% 이하로 낮아졌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과거 유사한 국면에서는 단기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는 점에서, 연말로 갈수록 개인 수급이 집중되는 업종과 테마를 중심으로 종목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설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국내 증시는 개인 수급을 축으로 한 주도주 탐색 국면에 있다"며 "ETF를 통해 수급 모멘텀과 테마 변화를 점검하는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