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봉화사 신도회, 3500여명 분 팥죽 공양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22일은 '일 년 중 밤이 제일 길고 낮이 제일 짧다'는 '동지(冬至)'이다.
올해 동짓날인 22일,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면서 맹추위가 찾아왔다.

전통사회에서 동지는 사실상 한 해를 새로 시작하는 날로 여겨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부르며 독특한
시의례를 담은 민속(民俗)을 남겼다.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전승될 만큼 전통사회에서 사람들은 동지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울진 지방에서는 '팥죽 먹기'와 '팥죽 제사', '동지 팥죽 불공드리기'의 민속이 지금도 전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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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사회, 울진 지방에서는 동짓날 아침에 '동지 팥죽'을 끓여 가족, 친지들과 나눠 먹고 집집마다 '텃제사'를 지냈다.
텃제사는 토지신을 모시는 고사로 '안택고사'라고도 한다. 또 팥죽을 끓이다가 붉은 팥물이 올라오면 작은 바가지로 팥물을 떠서 집안의 벽과 바깥벽, 집안으로 들어오는 문마다 뿌리며 액막음을 했다. 울진 사람들은 이를 '팥죽 부정치기'라 한다.
죽변면 봉개 마을 주민들은 동짓날 아침, 마을회관에 모여 '동지 팥죽'을 쑤어 함께 나누어 먹기 전에 마을 수호신인 '성황당'에 팥죽 한 그릇을 먼저 올리고 치성을 올렸다.
성황당에 올린 팥죽은 동네 주민들이 골고루 나눠 먹는다. '성황할배'의 영험을 함께 나누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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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읍 소재 천태종 봉화사 신도회(회장 장복중)는 동짓날 전날 신도회원들이 봉화사에서 '팥죽 불공'을 위한 '동지 팥죽'을 끓였다.
이날 신도회원들은 3500여 명 분의 팥죽을 장만했다.
봉화사는 동짓날 아침 10시 무렵에 신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동지 팥죽 공양례'를 치른다.
nulche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