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여력도 저평가론 '힘', 확장 여지
예상 이익 증가율, 경쟁사 크게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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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링턴 ①할인점 꼴찌의 '늦깎이 변신', 월가 저점매수론>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물류 현대화 작업은 늦게 시작됐음에도 성과가 비교적 빠르게 나왔다. 2023년 시작돼 작년부터 본격화한 물류 현대화 작업은 제품조달에 투입되는 비용 감소의 결과를 냈다. 작년 연간 소싱비용 감소 폭은 50bp였다. 물류센터 자동화로 동일물량 처리에 필요한 노동시간이 줄고 재고의 입출고 주기가 빨라진 덕분이다.


매장 크기 축소와 물류센터 현대화 작업은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 코이핀에 따르면 벌링턴의 최신 결산 공표분인 2025회계연도 3분기(올해 8~10월)까지를 기준으로 하는 연간 매출총이익률은 43.7%다. 21회계연도 당시이 최저치 38%대에서 크게 향상된 것은 물론 전년 동기의 43.2%에서도 50bp 개선됐다.
영업이익률(EBIT<영업이익에다가 영업외손익을 더한 값> 기준)도 크게 나아졌다. 21회계연도 당시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26회계연도 3분기까지 연간 기준 7.1%로 올라섰다. 전년 동기의 6.6%에서 이 역시 50bp 개선됐다. 10% 초반대인 경쟁사에 아직 못 미치지만 경영진 사이에서는 추세적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주가 아직 '22년 수준
월가에서는 벌링턴이 효율성 개선 노력을 통해 두드러진 마진 향상의 결과물을 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투자자 평가는 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의 연간 예상이익 대비로 본 벌링턴의 주가(포워드 주가수익배율 의미)는 경영 고전을 겪던 2022년 수준에 있다.
코이핀에 따르면 현재 벌링턴의 포워드 주가수익배율(PER)은 27배다. 과거 5년 평균 추정 범위 약 30~32배 대비 10~15% 할인된 수준이다. 마진 지표로 대변되는 효율성이 개선 궤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코로나19 사태 역풍을 받은 과거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는 거다. TJX의 PER은 31배다.

마진뿐 아니라 성장 여력도 저평가론에 힘을 싣는다. 현재 1211곳의 점포를 보유 중인 벌링턴은 내년 1월까지 25회계연도 연간 신규 점포 출점 수로 총 104곳을 목표(종전보다 상향)로 한다. 26회계연도는 최소 110곳이 목표다. 가장 가까운 경쟁사 로스보다 매장 수가 700개 적어 추가 확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 계획을 뒷받침할 재무 여력도 충분하다. 회사의 레버리지는 자기자본 대비 총부채 비율이 3.9배가량으로 비교적 높은 편으로 분류되나 적극적인 출점·물류센터 투자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자산담보대출(재고·매출채권 담보) 한도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현금흐름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의미다. 필요시 즉시 인출 가능한 예비자금이 확보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익 개선, 가장 빠르다"
벌링턴의 이익은 빠른 속도의 향상이 예상된다. 코이핀이 파악한 애널리스트 추정치 컨센서스에 따르면 벌링턴의 25회계연도 연간 주당순이익은 9.7달러로 17% 증가가 예상된다. 26회계연도와 27회계연도의 예상 주당순이익은 각각 11.11달러와 13.21달러로 증가율은 각각 15%와 19%로 전망된다.
직전 연도보다는 증가폭이 감속하는 셈이지만 경쟁사를 크게 웃돈다. 로스는 내년 1월까지의 연간 증가율이 5%로 예상되는 한편 TJX는 10%로 조사됐다. 로스와 TJX는 그 뒤 2개 연도 동안 각각 모두 10%대의 증가폭이 전망되고 있다.
벌링턴의 성장과 마진 회복 궤도에도 위험은 존재한다. 매년 다수의 신규 매장을 여는 것 자체가 비용이 많이 들고 실행 위험을 수반한다. 또 벌링턴의 주 고객인 저소득층이 물가고에 지갑을 더 닫으면 매출에 추가 타격이 있을 수 있다. 경영진이 내놓은 25회계연도 4분기 기존점포 매출액 증가율은 0~2%로 보수적이다.
그럼에도 월가에서는 강세론이 압도적이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담당 애널리스트 17명 가운데 14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매도 의견은 없고 중립 의견 3명만 존재한다. 또 12개월 내 실현을 상정하고 제시된 목표가의 평균값은 331.83달러로 현재가(281.54달러)보다 18%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