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페퍼저축은행이 9연패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와 달콤한 승리의 햇살을 맞았다. 이날 패할 경우 페퍼저축은행은 2023-2024시즌의 23연패, 2022-2023시즌과 2021-2022시즌의 두 차례 17연패에 이어 창단 이후 네 번째 두 자릿수 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쓸 처지였다.
페퍼저축은행은 3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21-25, 25-20, 25-16, 25-21)로 꺾었다. 지난 11월 18일 현대건설전 이후 이어졌던 연패를 42일 만에 끊어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7승 11패(승점 20)를 기록하며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부의 키워드는 블로킹과 서브였다. 조이 웨더링턴(등록명 조이)과 시마무라 하루요(등록명 시마무라)가 네트 위를 장악했고 하혜진의 서브가 GS칼텍스 리시브를 흔들었다. GS칼텍스는 리시브가 흔들리며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고립됐다.
경기 초반은 GS칼텍스가 주도했다. 1세트에서 실바와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가 공격을 이끌었다. 페퍼저축은행은 결정적인 순간 범실이 겹치며 21-25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이의 퀵오픈과 블로킹, 시마무라의 미들 공격이 살아나며 페퍼저축은행이 주도권을 잡았다. 23-20에서 하혜진의 연속 서브 득점이 터지며 세트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초반부터 강한 서브로 GS칼텍스 리시브를 흔들었고 조이와 시마무라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다. GS칼텍스는 실바의 공격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지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페퍼저축은행이 25-16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에서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GS칼텍스가 실바와 유서연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조이의 결정력과 시마무라의 이동공격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24-21에서 시마무라의 공격이 코트를 가르며 길었던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이는 양 팀 최다 32점에 블로킹 6개를 더하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시마무라는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박정아는 득점은 6점에 그쳤지만 리시브와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OK저축은행이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1(25-22 23-25 25-20 26-24)로 승리했다.
맞대결에서 승리한 5위 OK저축은행(승점 27·9승 9패)은 4위 한국전력(승점 27·10승 8패)과 승점 차를 없앴다.
OK저축은행에서는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등록명 디미트로프·19점), 전광인(15점), 송희채(11점), 트렌트 오데이(등록명 오데이·11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한국전력 쉐론 베논 에번스(등록명 베논)는 25득점 하며 고군분투했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OK저축은행이 전광인과 디미트로프의 공격이 연달아 터지며 리드를 잡았다. 송희채와 박창성의 공격 지원과 오데이의 속공까지 터지며 OK저축은행이 세트를 챙겼다. 4세트 접전 끝에 듀스로 향한 승부는 24-24에서 갈렸다. 오데이의 속공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전광인이 블로킹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