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군 이동·반영방식 변화가 지원 분산…합격선 변동 가능성
의대 정원 줄었지만 지원도 감소…평균 경쟁률 6.26→5.85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불수능' 여파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과 주요 대학 의예과 경쟁률이 소폭 하락한 반면 서강대·한양대는 모집군 및 성적 반영 방식 변경을 계기로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축소와 수능 응시생 증가에도 상향 지원이 위축되며 안정 지원 흐름이 강해졌고 대학별 전형 변화가 지원 분산을 키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10개 대학의 2026학년도 정시 지원자는 8만2889명, 평균 경쟁률은 5.29대 1이다. 지원자는 전년 대비 0.8%(645명) 늘었지만 경쟁률은 5.30대 1에서 소폭 하락했다.

대학별 경쟁률은 서강대(8.39대 1)가 가장 높았고 중앙대(7.06대 1), 한양대(6.64대 1), 한국외대(6.17대 1) 순이었다. 서울대·고려대·중앙대·경희대는 지원자와 경쟁률이 모두 하락했다. 서울대 지원자는 16명(0.3%) 줄었고 고려대는 956명(10.1%), 중앙대는 1291명(10.2%), 경희대는 191명(1.6%) 감소했다.
수능 응시생 수가 전년 대비 약 3만 명 늘었지만 상위권 대학 경쟁률이 큰 폭으로 뛰지 않은 것도 상향 회피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진학사 집계 기준 서울 주요 11개 대학 지원 인원은 10만4809명으로 1407명 증가했고 평균 경쟁률은 5.37대 1로 전년과 같았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난도가 높아지며 상향 지원을 꺼리고 안정 지원으로 쏠린 흐름이 확인된다"며 "응시생 증가분만큼 경쟁률이 오르지 않은 건 불수능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선호도가 높은 11개 대학 지원이 증가한 것은 수험생 수 증가의 영향"이라며 "서강대는 성적 반영 방식 변경이 지원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실제로 서강대는 지원자가 1024명(20.1%) 늘어 주요 10개 대학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Science 기반 자유전공학부가 나군에서 다군으로 이동하며 지원자가 227명에서 813명으로 늘었고 수능 점수도 두 유형 중 유리한 점수를 반영하도록 바뀌었다. 한양대는 지원자 962명(10.8%) 증가, 경쟁률이 6.15대 1에서 6.64대 1로 올랐고 반도체공학과 경쟁률은 11.8대 1로 집계됐다.
반면 고려대는 학부대학 모집군이 다군에서 가군으로 바뀌며 해당 모집단위 지원자가 1881명에서 98명으로 급감했다. 성균관대는 일부 모집단위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고 일부 전형은 표준점수에서 백분위 반영으로 전환했다. 이화여대 간호학부도 나군에서 다군으로 이동하면서 지원자가 122명에서 251명으로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세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이화여대·한국외대는 지원자와 경쟁률이 모두 증가한 반면 서울대·고려대·중앙대·경희대는 동반 하락했다"며 "모집군 이동과 반영 방식 전환이 타 대학 지원 흐름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며 지원 분산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변화는 단순 경쟁률을 넘어 합격선과 추가합격 규모까지 흔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대 모집 규모 축소도 경쟁률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았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26개 대학 기준 의예과 모집 인원은 773명에서 553명으로 220명 줄었고 지원자는 1605명 감소해 평균 경쟁률이 6.26대 1에서 5.85대 1로 하락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원자와 모집 인원이 함께 줄어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정원 축소로 합격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지원을 주저한 수험생이 많았고 N수생 감소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