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무대에서 활약 중인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출혈을 동반한 부상 악재 속에서도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키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힘을 보탰다.
백승호는 4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코번트리 시티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2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미드필더로 출전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풀타임을 소화했다. 버밍엄은 접전 끝에 리그 선두 코번트리를 3-2로 꺾으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활약으로 백승호는 지난해 11월 27일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전 이후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과 동시에 10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을 기록했다.
백승호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전반 6분, 중원에서 날카롭게 찔러준 원터치 패스가 측면으로 연결됐고, 카이 바그너의 크로스를 받은 마르빈 두크슈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버밍엄의 선제골이 나왔다. 백승호의 정확한 패스가 득점의 시발점이 된 장면이었다.
버밍엄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8분 코번트리의 조쉬 에클스가 빠르게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버밍엄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17분 패트릭 로버츠의 침투 패스를 받은 루이스 쿠마스가 좁은 각도에서도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 들어 예상치 못한 위기도 찾아왔다. 버밍엄이 2-1로 리드하던 후반 10분경, 백승호는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발에 이마를 맞아 출혈을 입었다. 그라운드에 피가 흐를 정도로 충격이 컸고, 백승호는 응급처치를 위해 잠시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그러나 백승호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마에 헤어밴드를 착용해 지혈을 마친 뒤 다시 피치로 돌아와 남은 시간을 모두 소화하며 팀의 중심을 지켰다. 부상 이후에도 중원에서의 활동량과 패스 조율은 흔들림이 없었다.
경기는 여전히 치열하게 흘러갔다. 후반 15분, 코번트리는 잭 루도니의 도움을 받은 엘리스 심스가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다시 한번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버밍엄은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18분 로버츠의 패스를 받은 두크슈가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팀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이후 버밍엄은 코번트리의 거센 공세를 조직적인 수비와 집중력으로 막아냈고, 결국 3-2 승리를 지켜내며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했다.
이번 승리로 버밍엄은 지난달 2일 왓퍼드전 승리 이후 이어졌던 7경기 연속 무승(5무 2패)의 흐름을 끊어냈다. 승점 34(9승 7무 10패)를 기록한 버밍엄은 리그 13위로 올라서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패배를 당한 코번트리는 승점 52(15승 7무 4패)에 머물렀지만, 경쟁 팀들의 결과에 힘입어 리그 선두 자리는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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