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부담 감당 능력도 크게 약화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건설업계 침체가 이어지며 기업 경영 여건이 한층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수익성과 이자 상환 능력까지 동시에 떨어지며 건설사의 경영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건설업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0.56%로, 전년 동기(2.75%) 대비 2.19%포인트(p) 하락했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세전 기준으로 얼마의 이익을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의 전반적인 수익성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해당 지표가 0%대로 내려간 것은 2022년 4분기(-0.08%) 이후 11분기 만이다.
2022년 3분기부터 2024년 4분기까지 10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2025년 1분기 일시적으로 개선됐으나, 2분기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제조업과 전산업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각각 9.07%, 6.95%로 개선된 것과 대비된다.
건설업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2.76%로 전년 동기(3.06%)보다 0.30%p 낮아졌다.
수익성 악화 속에 이자 부담도 커졌다. 같은 기간 건설업 이자보상비율은 2024년 3분기(205.35%)보다 69.10%p 하락한 136.25%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이자 지급 여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제조업과 전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각각 567.42%, 406.40%로 상승했다.
성장성 지표의 경우 총자산이 늘었지만 매출은 줄었다. 건설업 총자산 증가율은 2.79%로, 2024년 3분기 -1.95%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총자산 증가율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 규모의 변화를 나타낸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자산 증가는 실질적인 성장보다는 미분양 누적,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조정, 매출채권 증가 등에 따른 회계상 자산 확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기업의 외형 성장 여부를 판단하는 데 쓰이는 매출액 증가율은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25년 3분기 건설업 매출액 증가율은 -4.88%로, 전 분기보다 감소 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역성장은 지속됐다.
자산 활용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자산 회전율도 0.62%로, 2024년 3분기 0.77%보다 0.15%p 낮아졌다. 보유 자산 대비 매출 창출 능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안정성 지표에서는 일부 개선이 나타났다. 2025년 3분기 건설업 부채비율은 119.81%로, 전분기보다 8.65%p 내렸다. 총자산 중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차입금의존도 역시 24.87%로 소폭 낮아졌다. 매출 감소 폭이 더 커지면서 차입금대 매출액 비율은 40.88%로 전년 동기 대비 7.98%p 상승했다.
이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누적돼 기업 경영지표 전반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