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관세 위협을 전격 철회하면서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완화되자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덕분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6.78포인트(0.63%) 오른 4만9384.0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73포인트(0.55%) 전진한 6913.3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1.20포인트(0.91%) 상승한 2만3436.02를 각각 기록했다.
시장을 움직인 핵심 동력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NATO)와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미래 합의의 큰 틀을 마련했다며, 내달 1일부터 유럽 8개국에 부과하려던 10% 추가 관세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일단 환호하는 분위기지만, 그린란드 영유권 문제 등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증시 역시 장 초반 강하게 반등했으나 세부 사항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장 후반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시장의 변동성에 주의를 당부했다. 그렉 아벨라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애셋 매니지먼트 CEO는 "자금 운용역으로서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오늘이 '크리스마스 아침'일지 '13일의 금요일'일지 알 수 없다는 건 기이한 일"이라며 시장의 예측 불가능성을 꼬집었다. 그는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변동성 장세에서는 특정 종목 쏠림을 피하고 철저한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과 강력한 소비를 동시에 확인시켜 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같은 달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5% 늘어 여전히 강력한 확장세를 유지했다.
고용 시장 또한 견조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 건으로 전주보다 소폭 늘었지만, 전문가 예상치(20만 8000건)를 밑돌며 여전히 노동 수요가 탄탄함을 증명했다.
랄레 아코너 이토로 시장 분석가는 "미국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견조한 소비는 단기적인 경기 침체 위험을 낮추고 기업 실적을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꾸준한 수요는 금리가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경계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오는 27~28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본격화되는 기업 실적 발표로 쏠리고 있다. 특히 다음 주부터 예정된 빅테크 기업들의 성적표가 향후 시장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이날 '매그니피센트7'(아마존·알파벳·애플·엔비디아·MS·메타·테슬라) 주가는 일제히 상승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개별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종목도 있었다. GE 에어로스페이스는 기대 이상의 연간 이익 가이던스를 제시했음에도 차익 실현 매물 등에 밀려 7.38% 하락했다. 의료기기 업체 애보트는 현 분기 이익 추정치가 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10.04% 약세를 보였다.
투자 심리가 안정되면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7.57% 하락한 15.62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