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가구 아파트 선호 뚜렷
"주택정책, 생애주기·시장 국면 함께 고려해야"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가구의 생애주기와 주택시장 국면에 따라 아파트 선택 행태가 뚜렷하게 달라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령대와 가족 구성원 수가 동일하더라도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아파트를 선택하는 방식이 달라지며, 생애주기별로 핵심 결정 요인 역시 상이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은 '가구특성과 생애주기에 따른 아파트 선택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2010년과 2020년 두 시점의 가구 주택 선택 행태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조사 기준일로부터 5년 이내 민간주택으로 이주한 가구로 2010년 1만3001가구와 2020년 2만6236가구다.
보고서는 가구주의 연령과 가구 구성에 따라 생애주기를 ▲독립기(35세 미만 1인가구) ▲형성기(35~44세, 미취학 자녀를 둔 가구) ▲확장기(45~54세, 학령기 자녀 가구) ▲안정기(55~64세, 성인 자녀 가구) ▲축소기(65세 이상 1~2인가구) 등 5단계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아파트 선택 확률은 소득, 순자산, 점유형태(자가·전세), 이사 사유 등 사회·경제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성기에서는 신혼부부 및 자녀 가구 대상 정책적 특례 공급의 영향으로 아파트 선택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주택시장 국면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주택시장 침체기였던 2010년에는 자가·전세 여부 등 점유형태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컸다. 주택시장 호황기였던 2020년에는 아파트 가격 급등과 전세의 월세화, 비아파트 이탈 현상이 맞물리며 가격 제약 요인의 영향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생애주기 후반부인 축소기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2010년에는 축소기 가구에서 순자산과 소득의 영향이 컸으나, 2020년에는 순자산·점유형태·소득 등 대부분의 변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축소기 가구에선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 없이 보유 자산을 활용해 생활 편의성이 높은 아파트 거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아파트 선택 확률이 비수도권보다 지속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2020년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가격 격차 확대와 선택 제약이 심화되면서 이러한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김환용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는 "가구의 주택유형 선택은 고정된 선호가 아니라 생애주기 변화와 주택시장 여건에 따라 동적으로 달라지는 구조"라며 "주택정책 역시 획일적인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생애주기별 수요 특성과 시장 국면을 함께 고려한 이원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신혼부부가 속한 독립기와 형성기에는 초기 주거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임대주택과 지원 정책이, 축소기에는 자산 구조와 생활 편의성을 반영한 주거 선택지가 필요하다"며 "생애주기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공급 전략이 주택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