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당 155엔대 후반까지 하락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이 '엔저 용인'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엔화는 한때 달러당 155.79엔 안팎까지 떨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선거 지원 유세에서 엔저의 장점에 대해 언급하며,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설치된 외환기금특별회계(외환특회)의 운용 상황을 두고 "호황 상태"라고 표현했다.
미국과 일본의 통화 당국이 '레이트 체크' 등을 통해 엔저 시정에 나서고 있던 시점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엔저를 용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시장에서는 엔화에 대한 되돌림 매도가 확산됐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매파 성향으로 평가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되면서 달러 매수에 탄력이 붙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
또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2일 발표한 1월 미국 제조업 경기지수가 52.6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을 1년 만에 웃돌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달러 매수를 뒷받침했다.
엔화는 지난달 23일 1달러=159.23엔으로 최근 저점을 찍은 뒤, 미일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를 계기로 급반등했다. 27일에는 한때 152.10엔까지 상승했다.
1월 하순부터 강해졌던 엔화 매수 수요는 최근 급격히 반전됐다. 통화 옵션 시장에서 달러/엔 거래의 1개월물 리스크 리버설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계기로 급격히 달러 매수 수요 쪽으로 기울었다.
여러 재료가 겹치며 단기간에 엔화 약세·달러화 강세 흐름이 강화됐지만, 외환시장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앞으로 발표될 미국의 경제지표가 물가 안정 신호를 보여줄 경우, 다시 달러 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으로 며칠간은 달러 매수 조정 국면 속에서 달러당 158엔 안팎까지 엔저가 진행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 수준을 크게 웃돌면 다시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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