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두번째 항모전단 중동 배치 준비 지시...이란 타격 가능성 대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 계속되는 긴장 속에 11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약 1% 상승했다. 금값은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에도 매수세가 유지되며 1% 넘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7센트 상승해 배럴당 64.6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배럴당 59센트(0.86%) 오른 69.3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 재개를 준비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중동에 두 번째 항공모함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긴장감을 키웠다.
이어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 국방부가 추가 항모 전단의 중동 전개 준비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우 대표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그리고 해결로 이어지지 않는 협상 재개와 중단이 반복되면서 시장이 계속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를 지지한 또 다른 요인은 미국 고용지표였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3만 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만 6000건을 2배 가량 웃도는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실업률도 0.1%포인트(%p) 하락한 4.3%로 집계되며 완전 고용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리스타드 에너지는 보고서에서 "탄탄한 노동시장은 운송 연료, 석유화학, 전력 생산 수요를 떠받치며, 거시 경제 심리가 신중해진 상황에서도 미국 소비의 하방 위험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동시장 안정은 수요 여건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시각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가 상승폭은 미국 원유 재고 급증으로 제한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850만 배럴 증가해 총 4억 288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79만 3000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금값은 예상보다 견실한 고용 지표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했음에도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5,098.50달러로 1.3% 상승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1.32% 올라 온스당 5,089.35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번 고용 보고서가 연준에게 '관망할 시간'을 벌어줬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가 탄탄한 만큼 연준이 굳이 무리해서 금리를 빨리 내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독립 금속 트레이더 타이 웡은 "단 한 번의 강한 고용보고서로는 금 매수의 근본적인 심리를 훼손할 수 없다"며 "금 매수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성격을 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폭의 조정 이후에도 금은 전반적으로 더 높은 고점과 더 높은 저점을 형성해왔으며, 부채 문제와 '탈(脫)미국 투자' 서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수자들의 확신이 여전히 강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연준은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5월까지 금리를 동결한 뒤, 6월에 곧바로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그의 후임자인 케빈 워시 체제에서는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