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확률 급락… "3월 인하 사실상 물 건너가"
CPI가 다음 분수령… "고용보다 물가가 더 중요"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11일(현지시간) 예상을 크게 웃돈 고용 지표 발표에 일제히 상승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가 확인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기간 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고, 채권·외환시장은 빠르게 방향을 수정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3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2월 증가 폭이 4만8000명으로 하향 조정된 이후 크게 반등한 수치로,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7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돈다. 실업률도 지난해 12월 4.4%에서 1월 4.3%로 내려갔다.
본드블럭스의 조앤 비앙코 투자 전략가는 "고용 증가 폭뿐 아니라 실업률 하락과 평균 시간당 임금 상승까지 모두 강하게 나타난 전반적으로 좋은 보고서"라며 "발표 이전까지 시장을 짓누르던 비관론을 단번에 뒤집었다"고 평가했다.

◆ 국채 금리 일제히 상승…"3월 인하 사실상 물 건너가"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미 국채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2.7bp(1bp=0.01%포인트) 오른 4.172%를 기록했고, 장중 한때 4.206%까지 치솟았다. 30년물 국채 금리도 2.2bp 상승한 4.81%로 올라섰다. 연준 정책 기대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5.8bp 급등한 3.512%로,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 기대는 빠르게 후퇴했다. 고용 지표 발표 전까지만 해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약 20%까지 반영됐지만, 발표 이후에는 8% 수준으로 급락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4%로 높아졌다. 6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75.2%에서 59.8%로 낮아졌다.
연준 인사들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프 슈미드 총재는 "이번 고용 지표는 노동시장의 경기 순환적 약세에 대한 우려를 완화한다"면서도 "생산성 상승만으로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 달러 강세 전환… 유로 약세, 엔화는 '예외적 강세'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는 스위스 프랑 대비 0.42% 오른 0.7711프랑을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전장 대비 0.18% 하락한 1.1874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소재 LMAX그룹의 조엘 크루거 전략가는 "강한 고용 지표와 견조한 기업 실적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번 지표는 6월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꺾지는 않으면서도 조정하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 강세 국면에서도 독자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엔화는 달러 대비 0.75% 오른 153.22엔으로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 대비로도 약 1%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치 환경 변화와 물가 둔화,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 등이 엔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달러는 호주중앙은행(RBA) 부총재가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확인한 이후 3년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호주달러는 달러 대비 0.69% 오른 0.71235달러에 거래됐으며, 장중에는 0.71430달러까지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지표로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상당 부분 되돌려졌다고 평가한다. 다만 향후 방향성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추가 물가 지표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6시 55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0.75% 내린 1448.00원에 거래됐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