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센터장 이종승)의 국내 경기 진단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경제지표의 양호한 흐름에도 하반기 경기 둔화 부담은 여전할 듯
- 실물경제지표의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 2/4분기 GDP에 이어 6월 산업생산활동지표는 수출 호조와 월드컵 특수 등으로 전반적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다.
물론 건설지표가 주택시장 약화 등으로 여전히 부진하고, 자동차 내수판매도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소비지표도 생산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만약 월드컵 특수가 없었다면,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등 6월 소비지표는 실제 발표치보다 더욱 부진했을 것이다.
- 실물경제지표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경기 둔화 부담은 여전할 것이다. 선행지수(전년동월비), 재고순환지표 등 경기 모멘텀지표의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크지 않다면 경기 둔화는 완만하겠지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연준의 경기 인식이 후퇴한 점을 감안하면 경기 둔화는 시장이 예상하는 연착륙보다 커질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 6월 광공업생산, +18.0%로 실물경제지표의 양호한 흐름 지속
6월 광공업생산(NSA)은 수출 호조 지속과 민간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6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8.0% 증가하여 전월(21.5%)보다 다소 둔화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광공업생산이 -9.1%에서 -1.1%로 개선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6월 광공업생산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볼 수 있다.
6월 산업용 전력판매량(+11.6%), 자동차생산(+23.9%), 수출(+30.1%) 등이 두자리수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전월(+13.8%, +37.2%, +40.3%)보다 둔화된 점도 이러한 기저효과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결과이다.
이에 따라 계절조정된 광공업생산(SA)도 전월대비 2.5%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2/4분기에도 수출 주도의 경기 회복이 이어졌음을 확인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 6월 소비지표, 회복 흐름 지속
6월에도 소매판매는 전월비(SA) 및 전년동월비(NSA) 모두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 판매 증가, 월드컵 특수 등에 힘입어 내구재 및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6월 자동차 내수판매가 전월보다 4.6% 증가했고, 백화점 및 대형마트 판매도 전년동월대비 각각 11.3%, 6.0% 증가해 전월(+8.0, +2.3%)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점은 이러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6월 취업자수가 전년동월대비 31.3만명 증가하여 전월(58.6만명)보다 다소 둔화되었으나, 민간고용 회복세가 이어지고 취업자수가 경제활동인구보다 더 많이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경기 회복에 힘입어 완만하나마 고용 회복 기조는 정착되고 있다.
주택 및 주식 등 자산가치 하락 전망에도 불구하고 6월 소비심리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것도 고용 회복 등으로 현재생활형펀과 가계수입전망이 개선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하반기 소비지표 부진 예상
그러나 소비 회복세가 점차 약화되는 등 하반기 소비지표는 부진할 것이다.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회복되고 있지만,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및 금융시장 불안, 주택시장 부진 등으로 소비심리가 하락하고 고용 회복세도 둔화되면서 하반기 민간소비가 상반기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6월 자동차 내수판매(-15.2%, YoY)가 전월(-6.6%)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하반기 소비지표의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
▶ 6월 설비투자, 수출 호조로 증가세 지속
6월에도 설비투자는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완만하나마 민간소비가 회복되는 가운데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수출은 일평균 수출액(18.2억달러)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를 나타냈다.
이처럼 수출 호조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설비투자, 설비용 기계류 출하, 기계수주 등 투자지표의 전년동월비는 지난 1/4분기처럼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80% 이상을 상회하는 견조한 모습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6월 설비투자실적 BSI(105), 가동률실적 BSI(115), 전경련의 투자전망 BSI(107.8) 등 설비투자관련 BSI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설비투자지표의 양호한 흐름이 6월에도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 6월 건설투자, 주택가격 하락 등 부진 지속
6월에도 건설투자는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 민간부문의 건설경기를 엿볼 수 있는 건설경기 체감경기지표가 6월에 60.1로 나타나 전월(59.5)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산되고 있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민간부문의 건설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택가격은 강남, 강북 등 서울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6월 서울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6% 하락해 전월(-0.4%)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5월에는 미분양주택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하는 등 주택경기가 여전히 부진함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물론 전세가격은 매매가격의 하락과는 달리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갔지만, 주택매매가격의 하락세 확산, 건설경기실사지수의 부진 등을 감안하면 민간부문의 건설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6월에도 토목공사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건설지표는 증가세를 이어가겠지만, 민간부문의 건설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6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상승 지속 예상
6월에도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상승세가 예상된다. 수출 호조에 따른 광공업생산지수 및 제조업가동률지수 등 실물경제지표와 서비스업생산지수 및 도소매업판매액지수 등 소비관련지표의 개선에 힘입어 경기동행지수(전월비)는 지난 2009년 2월 이후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 2009년 3월 이후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상승 지속은 수출 주도의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 선행지수, 전월비는 상승하는 반면 전년동월비는 하락 지속
경기선행지수도 전월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행지수 세부지표중 재고순환지표, 건설수주액, 구인구직비율 등 실물경제지표가 전월보다 부진하겠지만, 금융 및 심리지표의 개선에 힘입어 6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해 전월(+0.6%)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해 12월을 정점으로 6개월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행지수(전년동월비) 하락에도 불구하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수출 호조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행지수(전년동월비), 재고순환지표 등 경기 모멘텀지표의 하락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NH투자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