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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부진해도 자동차 영업은 '쌩쌩'

기사입력 : 2013년08월12일 17:27

최종수정 : 2013년08월12일 17:27

중국 7월 자동차 판매 호조. 이어가

[뉴스핌= 김영훈 기자]  중국 경제가 부진에 빠진 가운데, 자동차 산업은 드물게 장기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승용차 매출은 124만대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비록 10년 전 두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보이던 때와 비교하면, 뛰어난 실적으로 볼 수 없지만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다 분석가들은 올해 전체 중국의 승용차 판매가 1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글로벌 정보제공 회사인 IHS의 린화이빈(林懷濱) 중화권 대표이사는 “경기 둔화에도 사람들이 자동차와 부동산 등에는 돈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중국의 승용차 판매가 1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또 중국 자동차시장의 소매 판매량 증가율이 도매 판매 증가율을 넘어섰다면서 이는 자동차 산업에 여전히 활력이 넘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정부가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해소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자동차 구매제한정책이 오히려 자동차 구매 욕구를 부추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들어 1~7월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13.4% 증가해 990만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급차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번호판 경매ㆍ추첨제가 시행된 이래, 첫 차를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대부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프리미엄 자동차를 선택하고 있다. 

중국 일부 도시에서는 돈이 많아도 자동차를 여러 대 보유할 수 없게끔 자동차 번호판을 경매에 부치거나 추첨하는 방식이 시행되고 있는데 번호판 값을 비싸게 치른 이상 그에 걸맞는 고급 차를 구매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수요의 꾸준한 증가 덕분에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도 중국 시장에서 웃고 있다.

제너랄 모터스(GM)의 지난달 중국 판매 규모는 22만1580대로 젼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자동차는 무려 71%나 증가한 7만2834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중국 토종 브랜드 역시 좋은 실적을 냈다. 창청(長城)자동차는 지난달 국내ㆍ외에서 6만11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했다. 지리(吉利)자동차 역시 국내 판매량이 20% 증가해 2만1502대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영토분쟁 여파로 일본산 자동차만 고전했다. 닛산자동차는 지난달 1.8% 증가해 9만900대에 그쳤으며, 토요타는 지난달 오히려 3.5% 하락해 7만5600대, 혼다는 1.7% 감소해 5만1140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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