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장주연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황금연휴가 코앞에 다가왔다. 넉넉한 보름달만큼이나 올 추석 극장가에는 풍성한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스오피스 우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영화들이 선전을 예고한 가운데 이에 맞서는 할리우드 판타지와 애니메이션도 준비를 마쳤다.
가장 먼저 ‘관상’이 한국 영화 돌풍을 이어간다. 역사적 사건 계유정난을 접목한 ‘관상’은 관상가의 시선으로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을 바라보고 있다. 충무로 연기파 송강호를 비롯해 이정재, 백윤식, 김혜수와 대세 조정석, 이종석까지 세대를 초월하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흥미로운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가 어우러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설경구, 문소리 주연의 ‘스파이’도 강력한 흥행 주자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스파이’는 전형적인 추석 코미디 영화로 손색이 없다. 한국 최고의 스파이지만 아내에겐 꼼짝 못 하는 남자와 남편이 스파이임을 모르는 아내가 대북첩보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설경구, 문소리의 코믹 앙상블이 관람 포인트다.

거장들의 신작도 관심을 끈다. 먼저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의 선전이 예상된다.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개봉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던 ‘뫼비우스’는 성(性)에 탐닉한 한 가족이 몰락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홍상수 감독도 15번째 장편영화 ‘우리선희’를 들고 추석 극장가를 찾았다. ‘우리선희’는 세 남자 사이에서 한 여자에 대한 말들이 오가며 벌어지는 상황을 담았다. 제3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마스터즈 부문에 공식 초청된 작품으로 홍 감독이 사랑하는 배우 이선균, 정유미와 처음으로 ‘홍상수 사단’에 합류한 정재영의 생활밀착형 연기가 돋보인다.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 두 편도 추석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다. 2010년 개봉한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의 후속편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가 풍성한 볼거리로 돌아왔다.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신이 일반인들과 뒤섞여 산다는 설정 아래 데미갓의 모험이 펼쳐진다.
‘섀도우 헌터스:뼈의 도시’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102주 연속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로맨스 판타지 소설 ‘모탈 인스트루먼트:뼈의 도시’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악마로부터 인간 세상을 보호해야 하는 사명을 지니고 태어난 혼혈천사 섀도우 헌터들이 악의 세력과 맞서면서 일어나는 사건과 가슴 뛰는 로맨스가 어우러진 영화다.

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애니메이션도 빠질 수 없다. ‘슈퍼배드2’는 슈퍼악당에서 딸 바보로 변신한 그루가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당 군단과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다. 소녀시대 태연과 서현이 전작에 이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노란 귀염둥이 미니언의 재기발랄한 활약과 세련된 영상미가 강점이다.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픽사의 14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몬스터대학교’는 픽사의 진화된 기술력을 보여준다. ‘몬스터 주식회사’(2001)의 이전 이야기로 주인공들의 대학생 시절을 그려낸 프리퀄로 마니아는 물론 애니메이션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