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오광록 "'시선', 편견 없이 봐주세요"

기사입력 : 2014년04월16일 09:04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1:15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어딘가 둔중하면서도 차분한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가 상대를 매료시킨다. 어떠한 이야기에도 크게 동요되는 법이 없다. 시종일관 조금은 먹먹한 눈빛으로 상대를 응시하며 매 순간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영화 ‘시선’ 개봉을 앞두고 마주한 배우 오광록(52)의 모습이 그랬다.

그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춤선생, 박사, 변호사, 교수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그가 이번엔 세속적인 통역 선교사의 옷을 입었다. 영화 ‘시선’을 들고 대중 앞에 선 오광록은 이번 영화를 통해 깊은 내면연기를 선보이며 32년 내공을 마음껏 발휘했다.

‘별들의 고향’ ‘바람 불어 좋은 날’ ‘바보 선언’ 등 1980년대 한국영화계를 주름잡던 이장호 감독이 19년 만에 선을 보인 ‘시선’은 해외여행 중 피랍된 한구긴 9인이 생사의 갈림길에 내몰리는 과정을 그렸다. 극중 오광록이 연기한 조요한은 반군의 납치로 긴박한 상황에 놓이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사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관객이 편견 없이 봤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아무래도 소재상 반종교인, 반기독교인들이 불편하게 바라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영화적인 시선에서 보면 이장호 감독의 내공과 깊은 뚝심이 느껴질 겁니다. 편집의 완성도도 높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펼쳐낸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역시 훌륭한 작품이죠.”

사실 ‘시선’은 종교적 색채가 짙은 영화지만 주연 배우 오광록은 기독교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영화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이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 때문이다. 3년 전, 함께 작품을 하자는 이 감독의 출연 제의에 그는 두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님이 함께 하자고 했을 때 정말 좋았죠. 어떤 작품을 찍게 될까,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고 설렜어요. 그런데 소식이 없기에 영화가 늦어지는구나 하고 잊어버렸죠. 그러다 지난해 봄에 연락이 온 겁니다. 시나리오 읽기도 전에 무조건 함께 하겠다고 했어요. 전 이번 영화가 종교를 떠나 지구 어느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풍경이라고 생각해요. 영화적 시선으로 바라보니 종교적인 건 문제 될 게 없었습니다.”

이번 영화를 탄생시킨 이 감독과 오광록의 첫 인연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끝나고 영화인들과 함께 ‘별들의 고향’ 주막에 들렀던 오광록은 그곳에서 이 감독과 처음 만났다. 우연히 합석까지 한 두 사람은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막걸리를 마시다 보니 동이 텄어요. 감독님이 제 말투나 호흡법을 보고 ‘저 배우 독특하다’고 눈여겨봤다 그러더라고요. 관심이 생겨 제 영화도 몇 편 봤다셨고요. 좋게 생각해주니 고마웠습니다. 제 특유의 호흡과 엇박을 또 한 번 펼쳐보고 싶었던 계기였죠.”

이 감독은 오광록 특유의 말투에 매료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영화에서 그의 말투는 진하게 묻어나지 않는다. 되레 어딘가 조금 절제된 느낌마저 든다는 지적에 그는 “의도한 것”이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많은 영화 속에는 다분히 영화적인 환상들이 있고 작품을 보는 즐거움을 위한 캐릭터화라는 작업이 존재해요. 근데 이 '시선'은 리얼리즘을 표방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익히 아는 제 말투를 쓰고 싶지 않았어요. 저를 소모하고 싶지 않았다고 할까요. 다큐멘터리 상황에 최대한 맞춰서 호흡을 담고 싶었습니다.”

의외일 수 있는데, 오광록은 시를 곧잘 쓴다. 주위에 따르면 실력 또한 수준급이다. 어린 시절 방학숙제였던 일기가 생활이 됐고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 처음 시를 떠올리게 됐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일기는 습작 시로 바뀌었고 자연스레 시인을 꿈꿨다. 물론 배우 생활을 하는 지금도 습작을 멈추지 않았다.

“20대에 연극을 할 때도 나머지 시간은 몇 개월씩 혼자 시를 쓰며 보내곤 했죠. 사실 그때는 다들 개성이 강하고 불꽃 같은 시절이었으니까 서로 자주 부딪혔어요. 그런 쓸데없는 힘들을 많이 소진해서 지쳤을 때 다시 나를 되돌아볼 수 있던 작업이 시였죠. 제 가슴에 있던 덥고 뜨거운 것들이 가을 첫 바람이 불어오는 날 툭툭 쓸려 나갈 때가 있어요. 그렇게 시 한 편 쓰고 나면 시원한 바람이 스친 듯 개운하죠.”

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어딘가 편안해 보이는 그에게 시와 연기 중 어느 게 더 어려운지 물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연기가 조금 더 어렵다”며 웃었다. 물론 그렇다고 그에게 연기의 의미나 가치가 덜한 것은 아니다. 시와 연기는 모두 오광록이 지난 시간 한결같은 에너지를 낼 수 있었던 소중한 원동력이다.

“인생은 돌이켜보면 항상 허점투성이죠. 최선인 줄 알았는데 아닌 느낌요. 20대 정말 치열하고 푸르렀을 때를 회상하면 아직도 가슴이 뛰죠. 하지만 그때 봤던 세상을 아직도 몸으로 살지 못한 게 있잖아요. 그게 인생인 거처럼 배우도 마찬가지죠. 최선을 다했고 성취감도 있지만, 돌아보면 70점밖에 안 되는 거예요. 정말 그 참이 표현됐는가, 내 습관의 독들이 나를 훼방 놓고 있지 않았느냐는 거죠. 그리고 이 습관들을 쳐내는 게 시랍니다. 결과적으로 시와 연기는 유기적인 거라 생각해요.”

“크메르어 연기? 한국에서부터 공부해갔죠”

영화 ‘시선’에서 오광록은 크메르어를 구사해 관객을 놀랍게 한다. 실제 오광록은 촬영을 마친 시간에도 크메르어 대사를 외우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한국에서 대본에 있는 대사하고 기본 회화를 연습해 갔죠. 아무래도 우리랑 딕션(발음)이 다 다르잖아요. 게다가 전혀 들어보지 않았던 언어, 듣기가 전혀 안 되는 언어라 걱정이었죠. 

별 수 없었어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아프리카 오지 부족의 언어처럼 하나하나 한글로 옮겨 적었죠. 한글과 가장 비슷한 발음으로 옮겨적었고 그 뒤에야 언어 속에 담긴 뜻을 알아갔어요. 

물론 아직도 기본적인 건 기억에 남아요. 특히 기억에 남는 크메르어는 업군이에요. 한국어로 고맙습니다라는 뜻인데요. 귀에 쏙 들어오지 않아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