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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키스'의 마지막 활동을 앞둔 전효성을 만났다. 지난 5월 시크릿 중 첫 솔로로 출격한 그는 한달 여 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며 약간의 아쉬움과 만족스러움이 담긴 소감을 털어놨다.
"솔로 활동을 아주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어요. 이번에 앨범을 내서 활동을 하게 된 게 정말 기뻤죠. 오래 준비한 탓에 '이제 드디어 나왔다' 싶었고, 시크릿의 노래만 부르다가 또 전효성만의 노래가 생긴 거라 기분이 남다르기도 했어요."
시크릿 네 명으로 무대에 오르다가, 솔로곡을 하려니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은 당연했다. 혼자 3분을 채우며 지루해보일까 다양한 연출을 선보였고, 혹독한 라이브 연습, 안무와 제스처를 살리려는 노력도 두배가 됐다. 하지만 의외의 벽이 됐던 건 방송사의 선정성 논란 우려였다. 신곡 발표 직전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가 조성된 때문이기도 했다.
"가장 돌발 상황이었던 건 즉석 수정된 의상과 안무였어요. (웃음) 당초에 '노출 없이 해달라'고 해서 준비한 의상도 막상 보시고는 '너무 야하다'고 하셔서요. 첫 방송때 옷을 세 번 갈아입고, 머리도 안어울려서 묶었다, 풀었다 했죠. 급하게 의상을 만들어서 나가느라 좀 안예쁘게 됐어요. 안무도 뒤 돌아서 힙을 이용하는 거에서 앞을 보고 하는 걸로 바뀌었고요. 2주차까지는 애를 약간 먹었지만 그 다음엔 그것도 익숙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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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아무래도 여자 솔로가 겹치는 데다 작곡가까지 같았잖아요. 또 다른 두 분도 안무나 퍼포먼스를 강조해서 나온다고 하니 걱정이 안될 수가 없었죠. 다행히 음원 성적이 잘 나온 건 노래가 좋아서가 아닐까요? 혼자서 되게 신기했어요. 오랜 동안 수록곡을 직접 고르고, 사진이나 뮤직비디오도 엄선한 것들을 예쁘게 봐 주신 거 같아요."
주변의 평가와는 별개로, 스스로 솔로 활동에 있어 아쉬운 점은 없는지도 궁금했다. 전효성은 "타이밍이 조금 아쉽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앞으로 하고 싶은 솔로 콘셉트에 관해서도 살짝 공개했다.
"저는 미뤄지지 않고 원래 예정대로 나왔어요. 그 전에 너무 큰 사고가 나는 바람에 나오려던 분들이 다 밀려서 한꺼번에 다같이 나오게 됐죠. 이 때가 아니었음 조금 더 잘 될 수도 있었지 않을까요? (웃음) 약간 아쉽긴 하지만 솔직히 시기를 생각했을 때 굉장히 잘 된 거라고 생각해요. 만족스럽기도 하고요. 하고 싶은 콘셉트요? 굉장히 많은데 딱 하나만 알려드리면, 약간 여전사 같은 느낌. 멋진 여성을 표현하는 건 모든 여가수들의 로망인가봐요."
'굿나잇 키스' 활동 막바지, 전효성이 솔로로 나오며 내걸었던 포부에 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데뷔 쇼케이스 때 "팬들의 꿈에 나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기에 그 결과를 물었다. 전효성은 마치 기다렸던 질문이라는 듯 눈을 빛내며 "있어요!"라고 말했다.
"모니터링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인증글이 올라왔더라고요. '꿈에 전효성 나왔다!'는 분도 계시고, '마법의 주문 같은 노래다!' 이런 글들이 보여서 정말 흐뭇했죠. 또 노래가 자꾸 귀에 맴돈대요. '우리 애기' 부분이 처음엔 별로일 것 같았지만 임팩트가 있어서, '자존심 상하게 나도 모르게 듣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사진=이형석 기자] |
"올해 목표가 일하다 쓰러지는 거였어요. 아직 그렇게 되진 않았는데, 쉬는 거보다 일하고 있을 때 더 행복해요. '굿나잇 키스' 때 멤버들이 없어 좀 외로울까 싶었는데, 팬들이 목청 터져라 항상 응원해줘서 힘을 낼 수 있었죠. 현재 드라마와 활동을 병행해서 힘들기도 하지만, 시크릿이랑 함께 해도 서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 전효성은 걸그룹 시크릿(전효성, 한선화, 정하나, 송지은)의 리더로, 지난 2009년 'I Want You Back'이라는 곡으로 가요계에 첫 데뷔했다. 이후 'Magic' 'Madonna' '샤이보이' '별빛달빛' 등으로 인기를 끌며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콘셉트의 걸그룹으로 시크릿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전효성은 볼륨감 넘치는 몸매로 '원조 베이글녀'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팀 내 첫 솔로 주자로 나서 지난 5월 '굿 나잇 키스'를 발표했다.
"드라마 '고양이는 있다', 고양이를 좋아해서 단박에 끌렸어요" 전효성은 '먹고 들어가는 시청률'이라는 황금 시간대의 KBS1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의 한수리 역을 당당히 꿰차며 중년 팬층 공략에 나섰다. 이를 일부러 노린 것이냐 묻자, 그는 웃으며 고개를 저어보였다. "솔로 시작 직전에 시놉과 제안을 받았는데, 고민도 많았지만 수리라는 역의 매력에 끌렸어요. 드라마도 막장이 아니라 귀여운 느낌인데다 고양이라는 소재도 굉장히 신선했고요. 극중 유일한 악역인데, 사랑스러우면서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역을 표현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고양이를 소재로 한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 드라마 내용. 실제로도 애완 동물이나 고양이를 길러본 경험이 있냐고 묻자, 전효성은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도 고양이를 정말 좋아해요. 어릴 때 길고양이를 기른 적도 있어요. 고양이가 굉장히 도도해 보이고, 강아지처럼 친근하게 굴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힘들 때 딱 다가와서 위로를 해주거든요. 생긴 것도 정말 매력적이지 않아요? 엄마가 길고양이라고 몰래 다른 사람 줘버려서 오래는 못길렀지만, 유치원 때 밤에 고양이 쓰다듬으면서 혼자 속마음을 얘기하곤 했어요. 그래서 드라마가 확 끌렸던 것 같아요." |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