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강하늘 "강물처럼 편안한 연기 해야죠"

기사입력 : 2014년06월25일 08:12

최종수정 : 2014년06월25일 08:12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아….” 축구 이야기에 마주한 배우 강하늘(24)이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강하늘을 만나기로 한 새벽,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 구장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알제리전에서 2-4로 패했다. 바쁜 일정 속에도 축구를 챙겨본 그의 얼굴에도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가장 먼저 고생한 태극전사들에게 위로를 건넬 줄 아는 그다. 마주한 강하늘은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이기보다는 다정한 효신선배(드라마 ‘상속자들’) 혹은 박동주(드라마 ‘엔젤아이즈’)와 많이 닮아 있었다.

배우 강하늘이 첫 스크린 주연작 ‘소녀괴담’을 들고 대중 앞에 섰다. 영화는 귀신을 보는 외톨이 소년 인수가 기억을 잃은 소녀 귀신을 만나 우정을 나누면서 학교에 떠도는 핏빛 마스크 괴담과 반 친구들의 연쇄 실종, 그리고 소녀귀신(김소은)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강하늘은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언제나 외톨이로 지내는 소년 인수를 연기했다.

“사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어요. 워낙 예산이 적어 하루 안에 찍어야 하는 분량은 모두 소화해야 했거든요. 근데 그 안에서는 훌륭하게 나왔어요.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더군다나 이번 현장은 정말 좋았거든요. 특히 배우들 성향이 다 잘 맞고 한 명도 모난 사람이 없었죠. 진심으로 다 같이 머리 싸매면서 고생했고, 함께 힘을 쏟는 과정이 정말 좋았어요. 이런 현장이 또 있을까 싶어요(웃음).”

‘소녀괴담’은 공포영화지만 그 속에 애틋한 감성을 담았다는 점에서 일반 공포물과 다르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섬뜩하고 잔인한 공포영화가 아닌 영화 ‘늑대소년’(2012)과 ‘렛미인’(2008)이 떠올랐다는 강하늘 역시 영화의 이런 면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했다.

“사실 공포영화가 어떤 패턴이 있잖아요. 공포만을 위한 공포영화, 무서움만 주는 시나리오가 대부분인데 이건 확실히 달랐죠. 그래서 감독님께 그런 부분을 말씀드렸더니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목표가 그거라고 하셨어요. 드라마가 주가 되는 공포, 감성 공포를 지향했고 그런 부분을 통해 다른 영화와 차별화시켰죠.”

영화를 보고 있자면 인수에서 실제 강하늘이 꽤 많이 겹쳐보인다. 스크린 속 인수는 소극적인 캐릭터지만, 역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차분하다. 순순히 사실을 인정(?)한 강하늘은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 혹은 혼자 있는 자신을 인수 캐릭터에 투영했다”며 웃었다.

“제가 진짜 편한 사람을 만나면 말 수가 없고, 별 말없이 멍하니 있곤 하거든요. 그리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죠. 오히려 내향적이에요. 그렇다고 마냥 내성적이진 않아요. 이런 성격 특징이 자기 생각이나 쓸데없는 잡생각이 많죠(웃음). 근데 저는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중간 지점을 찾게 되는 듯해요. 어떤 생각을 할 때는 온전히 집중하되 사람을 대할 때는 나름의 마음가짐이나 말투 등이 생긴 거죠. 그러다 보니 애늙이라는 별명도 붙었더라고요(웃음).”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근조근 말을 풀어놓는 그의 취미는 (예상을 크게 뒤엎지 않는)노래 부르기와 독서다. 수필이나 자기계발서보다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소설과 여행기가 좋고, 가사가 있는 노래보다 지브리 작품에 삽입된 연주곡을 즐겨 듣는다. 생각하는 시간과 생각할 여지를 두는 게 그에게는 꽤나 중요하다. 

“시끌시끌한 상황을 원할 때도 있어요. 손에 꼽을 정도지만 일 년에 한 번 정도 클럽도 가죠(웃음). 술은 요즘엔 자제 중인데…소주 3병 정도 마셔요. 그런데 전 이런 걸로 스트레스가 풀리진 않더라고요. 저만의 스트레스 푸는 법는 초 켜놓고 하늘 보면서 노래 듣는 거예요. 그러다 잠들기도 하고요. 혹은 노래를 들으면서 자전거 타고 원하는 장소로 가기도 해요. 그러면 정말 막힌 게 뻥 뚫린 기분이죠.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최대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강하늘은 요즘 사색을 즐길 시간도 없어 보인다. 해가 바뀌면서 정말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지난 2월 한 달은 ‘소녀괴담’을 촬영했고 봄엔 SBS 드라마 ‘엔젤아이즈’로 시청자를 만났다. 게다가 지금은 대전과 문경을 오가며 영화 ‘쎄시봉’과 ‘순수의 시대’를 촬영하고 있다. 거기다 7월 중순부터는 영화 ‘스물’ 촬영을 시작한다. 다큐멘터리 PD를 꿈꾸던, 컴퓨터 용량이 차고 넘쳐도 정우성 주연의 영화 ‘비트’(1997)와 ‘태양은 없다’(1998)를 지우지 못하던 그는 어느새 한국의 빌 나이를 꿈꾸는 ‘대세’가 됐다.

“제가 부담스럽게 잘생겼거나 연기를 빼어나게 잘하는 건 아니죠. 그래서 편안함이 있는 듯해요. 추구하는 연기관도 연기를 잘한다는 말이 안 나오는 거거든요. 그냥 강물 흐르듯 그 안에서 편안하게 흘러가는 거죠. 사실 많이 찾아주시는 거는 어느 정도 사실이죠. 그래서 감사하고요. 하지만 저는 알아요. 여기에 운도 따랐다는 걸. 그래서 이 운이 다했을 때, 아무런 거품 없이 저를 온전히 봐주실 때 좋은 연기로 보답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 노력할 거고요.”

 

“날 움직이게 하는 또 다른 힘, 친구”

강하늘이 이리도 바쁘게 움직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물론, 그 이유는 강하늘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바로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08학번 동기로 함께 울고 웃던 소중한 친구들. 동기들 이야기를 시작하는 그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친구는 제가 열심히 일하는 가장 큰 이유이자 배우로서 고민이기도 해요. 사실 연기 준비하면서도 연기와 전혀 무관한 곳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걸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같이 작품으로 만나고 싶지만 그렇다고 제가 아르바이트하지 말라고 할 순 없잖아요. 

거기에 대한 고민이 크죠. 제가 정말 사랑하는 친구들이라서 꼭 힘이 돼 주고 싶은 데 그럴 수 없다는 게 마음 아프더라고요. 열심히 해서 친구들이 이 길을 걸어나갈 수 있는 힘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평생 서로 의지하며 보고 싶은 소중한 친구들이니까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