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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지성 "뛰고 있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요"

기사입력 : 2014년07월08일 14:45

최종수정 : 2014년07월10일 12:48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아~ 저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 ‘좋은 친구들’ 프로모션 차 이런저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지성(37)을 보면서 종종 들었던 생각이다. 동생들(주지훈, 이광수)의 짓궂은 장난에 짜증 낼 법도 한데 늘 웃는 얼굴이다. 의도치 않게 터진 돌발 상황(?)에는 먼저 나서서 유연하게 대처한다. 상황에 따라 진중한 답을 내놓는 건 물론이고, 간간이 농을 건네며 분위기 띄우는 역할도 마다치 않는다. 

영화 개봉을 며칠 앞두고 가까이서 마주한 지성도 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바쁜 일정으로 피곤에 지쳐있겠거니 했는데 시종일관 환한 미소로 대답을 이어갔다. 게다가 말을 풀어가는 조곤조곤하면서도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는 대화를 나누는 상대에게 묘한 안정감을 줬다.

지성이 2년 만에 ‘좋은 친구들’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는 우발적인 사건으로 의리와 의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세 남자를 그린 범죄 드라마로 지성은 모든 것을 의심하며 진실을 쫓는 현태를 열연했다. 부모와는 등진 채 아내와 딸과 함께 소박하게 살고 있는 그는 평범한 속에 고통스러운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이다.

“마음에 들었던 시나리오에 참여해서 이렇게 결과물을 보니까 새로워요. 또 하나의 기억과 추억을 만들어서 좋고 창피하지 않은 영화, 영화다운 영화에 참여해서 기쁘죠. 더군다나 현태 안에 저의 실제 모습이 조금 묻어나서 더 좋고요.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지만, 노래방 신만 봐도 제 모습이 있거든요. 저 역시 술을 먹고 해도 업되기 보다 좀 조용히 있는 편이죠. 물론 어렸을 땐 짓궂기도 했고 엄마 앞에서 신 나게 춤도 추면서 애교도 부렸지만요(웃음).”

지성은 이번 영화의 포인트를 ‘세 배우(지성, 주지훈, 이광수)의 호흡’이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사건의 범인을 밝히는범죄 드라마가 아닌 인물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이니 당연했다. 그리고 다행히(?) 지성, 주지훈, 이광수는 스크린 속에서 (부러울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다. 모르긴 몰라도 세 사람이 이렇게까지 잘 지낼 수 있었던 데는 아마 다정하고 듬직한 맏형, 지성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평상시에 후배들에게 엄하다기보다는 이야기 듣고 장난도 많이 쳐요. 그렇게 다 이해하다가도 정말 아니다 싶을 때는 자리를 가리지 않고 ‘그건 아니다’고 말하죠. 물론 이번엔 주지훈 씨나 이광수 씨는 나무랄 데 없이 좋은 친구들이었어요. 촬영 끝나면 꼭 같이 술 한잔 해야 할 듯 하고 친구들하고 노는 기분이었죠. 특히 주지훈 씨의 자유로움이나 솔직함, 이광수 씨의 순수함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동생들의 이야기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 그에게 이번 영화로 얻은 가장 큰 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대뜸 테이블에 놓인 포스터를 가리킨다. 역시나 포스터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지성, 주지훈, 이광수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화 개봉을 앞둔 지금이야 더 없이 좋은 친구가 됐지만, 사실 나이 차이가 있는 동생들과 스스럼없이 지내기 위해 남모를 고충도 겪어야 했다. 바로 끊었던 술·담배를 다시 시작한 것. 배우들 간의 거리감을 없애고자 그가 선택한 나름의 방법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연기적인 이유도 내포돼 있었다.

영화 ‘좋은 친구들’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배우 주지훈, 지성, 이광수(왼쪽부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가 맏형인데 술을 못 먹으니까 저한테 맞춘다고 커피숍에서 만나고 그랬거든요(웃음). 그러다 보니 뭔가 동떨어진 느낌이 있었죠. 특히 스태프들은 하는 일도 다르니까 저를 대하기가 더 불편했고요. 문득 이건 아니다 싶어서 회식을 한 번 크게 했죠. ‘나 술 마셔~’ 하면서요(웃음). 게다가 술·담배를 못한다는 게 현태와 전혀 어울리지 않잖아요. 사실 처음엔 (술·담배를) 해봤으니까 촬영 들어가면 바로 적응할 줄 알았어요. 근데 담배를 한 모금 피우는데 기침 나는 거예요. 느낌이 살지 않으니 어쩐지 배우로서 준비를 안 해온 듯해 창피했죠.”

그래서 촬영이 모두 종료된 지금은 술·담배를 끊었느냐는 질문을 덧붙이자 그는 “무대 인사가 끝나면 곧 끊을 거다. 담배는 와이프 몰래몰래 피고 있다”며 웃었다. 하지만 워낙에 술·담배보다 운동을 좋아하기에 큰 걱정이나 부담은 없단다.

“물론 어렵겠지만 제가 좀 쉽지 않을 걸 하는데 즐거움을 느끼거든요. 잘 참아요 또. 사실 이 일이 기복이 있잖아요. 하지만 어떤 순간에도 제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마인드 컨트롤이 잘돼야 하죠. 저도 이십 대 때는 술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하지만 절대 술로 달래지지 않잖아요(웃음). 그걸 깨닫고 바뀐 거죠. 대신 매일 러닝을 해요. 운동은 제 자신감하고 직결돼있고 저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일이거든요. 이상하게 뛸 때가 가장 좋더라고요. 그 시간을 통해서 얻는 것도 되게 크고요. 스트레스도 풀고 활기도 되찾죠.”

(도저히 믿을 수 없지만) 어느덧 지성은 마흔에 가까워지고 있다. 외모만 보면 8살 어린 이광수와 동년배 같다는 말에 그는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웃을 때 자연스럽게 잡히는 눈가 주름이 좋다”며 장난스레 미소 지었다. 소년과 어른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만의 묘한 매력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사실 이십 대에서 삽십 대로 넘어갈 때는 되게 싫었어요. 이십 대가 더 좋아 보이잖아요. 그런데 그때 저보다 나이 많은 제 지인이 이십 대보다 삼십 대가 더 재밌고 즐겁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 겪어보니 확실히 삼십 대가 더 낫더라고요. 그러니까 자연스레 사십 대도 더 기대하게 되죠. 지금 제가 선택하는 모든 일, 제가 겪는 모든 과정 역시 사십 대를 준비하기 위함이고요. 그러니 함께 지켜봐주세요(웃음).”

“일도 중요하지만, 가정이 안정되고 따뜻해야죠.”

‘우정’이 주가 되는 영화다 보니 ‘우정이란 무엇인가’란 다소 식상한(?) 질문을 건넸다.“이제는 우정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을 나이”라던 그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 후 “함께 있다는 거”라고 답했다.

“함께 있다는 게 매일 봐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날 항상 응원해 준다는 거죠. 제 결혼식 때도 제 친구와 와이프 친구가 편지를 낭독해줬어요. 어릴 때 친구 둘에게 부탁했죠. 결혼식 하는 게 떨리고 긴장되고 아무 생각도 안 났는데 그 순간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진정되더라고요. 지난 시간 함께 했던 우리의 시간이 담겨있고 우리 우정이 고스란히 묻어났죠. 정말 감동적이었고 감사했어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슬프면서도 너희가 있어서 행복하다 싶었죠.”

듣기만 해도 뭉클한 결혼식이란 평(?)에 그는 “진솔한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주례도 없이 부모님 말씀을 들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앞서 배우 이보영과 7년 열애 끝에 지난해 9월27일 결혼한 지성은 요즘도 행복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럼 언제쯤이면 영화에서처럼 다정한 아빠가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제가 원래 아이들을 정말 좋아해요. 배우 안 했으면 유치원 선생님 해도 잘했을 걸요?(웃음) 이번에도 영화 찍는데 딸로 나온 9살짜리 친구가 너무나 예쁘게 안기고 ‘아빠~’하면서 잘 따라주는 거예요. 진짜 행복하게 촬영했어요. 보통 지금 제 친구들 아이의 나이가 8살~10살 정도라고요. 평균 나이에 결혼했을 경우예요. 물론 저도 이제 아빠가 돼야죠. 되고 싶고요. 계획이 없지는 않아요. 물론 일도 중요하지만, 가정, 혹은 인생 자체가 안정되고 따뜻해야 일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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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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