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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박유천 "'해무'에서 내가 보이지 않길…"

기사입력 : 2014년08월08일 08:23

최종수정 : 2014년08월08일 10:38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브라운관, 스크린 할 것 없이 현역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끊임없이 쏟아진다. 무대에서 노래 부르던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배우는 또 다른 꿈”이라 외치며 어색한 연기를 펼친다. 물론 처음부터 배우 못지않게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민폐’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작품의 질을 떨어트리는 이들이 더 많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다행히도(?) JYJ 박유천(28)은 전자에 속한다. 그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09)을 시작으로 ‘미스 리플리’(2011), ‘옥탑방 왕세자’(2012), ‘보고싶다’(2013), ‘쓰리데이즈’(2014) 등을 통해 줄곧 안정된 연기를 선보였다. 그렇기에 결단코 그의 연기력에 비판을 가할 생각은 없다. 다만 (제아무리 잘해왔다고 한들) 김윤석, 문성근, 김상호 등 쟁쟁한 연기파 선배 배우들 사이에 놓인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거라 여겼다.

영화 ‘해무’가 베일을 벗은 후 놀랐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배역에 완전하게 녹아든 그는 튀기는커녕 되레 극의 완성도에도 힘을 보태고 있었다. 결과야 뚜껑이 열려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이젠 ‘연기하는’ 박유천 앞에 가수 겸, 혹은 JYJ라는 꼬리표를 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단순히 연기력만으로 이런 판단을 내린 건 아니다. ‘해무’ 프로모션 인터뷰 차 마주한 박유천은 자신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보다 작품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진짜 배우’였다.

“선배들과 함께 봐서 굉장히 긴장한 상태로 봤죠. 더군다나 스크린으로 저를 본 건 처음이잖아요. 근데 영화 보면서 깜짝 놀란 게 제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신을 찍었더라고요(웃음). 시간이 지나서가 아니라 촬영 당시에 너무 동식으로 있어서 촬영 중이란 사실을 잊은 거죠. 왜 내가 박유천으로 산다고 해서 평소에 ‘난 박유천이야’ 이렇게 생각하고 살진 않잖아요. 그런 기분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내가 저런 대사를 했어?’ 싶을 만큼 기억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죠.”

박유천의 스크린 데뷔작 ‘해무’는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바다 안갯속에서 밀항자를 실어 나르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유천은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으로 ‘전진호’에 올랐다.

“우선은 캐릭터에 대한 끌림이 가장 컸죠. 동식의 순박함과 생각을 바로 행동으로 임하는 부분이 좋았어요. 행동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신선하고 부러웠죠. 물론 많은 선배 배우와 하는 작업이라 기대도 했고요. 평소에 대선배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쉽지 않았기에 더 해보고 싶었죠. 온전히 몰입해서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그의 말대로 김윤석, 문성근, 이희준, 김상호, 유승목처럼 이 바닥에서 잔뼈 굵은 배우들과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분명 ‘영광’이다. 하지만 툭 터놓고 말해 세(?)도 너무 센 배우들이다. 그런데 첫 영화에서부터 이들과 눈을 부라리며 연기 대결을 펼쳐야 한다니, 분명 부담이 될 터였다. 

“사실 처음 뵙기 전까지는 엄청 긴장됐어요. 첫 리딩 때는 여수 사투리도 완벽하지 않아서 미칠 듯했죠(웃음). 하지만 함께 연기하면서 그런 긴장감이나 부담이 다른 부분으로 갔어요. 오히려 선배들께 직·간접적으로 도움도 많이 받았죠. 특히 술자리에서 영화 이야기, 일상적 이야기를 나누면서 밀접도가 높아졌어요. 한적한 촬영현장도 좋은 작용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조금 더 자연스레 막내 동식의 연기도 나올 수 있었죠.”

인터뷰를 하면서 그는 “동식이 부럽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다. 제 생각을 먼저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물론 별 생각없이 그냥 나온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만 열여덟의 나이에 데뷔해 흔히들 말하는 ‘가장 좋은 시절’을 너무나 바쁘게, 또 대중의 시선에 얽매여 살아왔던 그다. 그러니 행동이 앞서는 동식이 부러운 건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물론 직업적인 영향도 분명히 있었겠죠.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걸 돌아가지 않고 직선으로 달려갈 수 있다는 건 제가 늘 동경하는 부분이에요. 물론 연기하면서 어느 정도 털어내기도 하고요. 일종의 대리만족이랄까?(웃음) 확실히 이번엔 그런 부분들이 제게 위안이 됐죠. 특히 홍매와의 사랑에 있어서요. 살면서 그런 사랑을 해볼 수 있을까 싶어요. 기회가 주어져도 못하는 사랑이잖아요.”

쉴새없이 영화 이야기를 이어가는 그에게 ‘해무’를 통해 박유천의 어떤 면을 보길 바라느냐는 질문을 마지막으로 던졌다. 솔직히 하면, ‘배우로서 새로운 면’이라는 ‘뻔’한 답을 예상하고 던진 질문이었다. 그런데 대뜸 자신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단다. 그가 가장 듣고 싶은 평은 시간이 지난 후 ‘어머, 거기 박유천이 출연했어?’라는 말. 그만큼 영화에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싶다는 바람이다.

“전 영화와 드라마가 가진 힘이 굉장히 거대하다고 생각하죠. 물론 음악도 마찬가지고요. 사실 아무리 평범한 순간이라도 모두가 겪는 건 아니잖아요. 저희는 어떤 고통과 기쁨, 이런 감정을 인물로 표현하고 또 그런 가사를 음악으로 전달하죠. 그런데 분명 여기엔 큰 힘이 있어요. 그래서 이 큰 힘을 잘 만져서 정말 좋은 쪽으로 많이 쓰고 싶어요. 그런 작품과 노래를 하고 싶고요. 회의감과 안도감, 그런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 말이예요. ‘해무’처럼(웃음).”

“한예리, 강인함과 여림을 모두 가진 배우”

이번 영화에서 관객들, 특히 그의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단연 동식과 홍매(한예리)의 베드신이다. 오빠를 찾기 위해 밀항에 오른 조선족 처녀와 순박한 막내 선원은 극한 상황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사랑을 나누게 된다. 

“누군가는 우리의 사랑이 급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오히려 차근차근 이유가 설명됐다면 재미가 없었겠죠. 굳이 둘의 사랑에 이유를 찾자면 젊은 남녀의 불타오름?(웃음) 사실 베드신은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촬영 전날까지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 신이 맞는지 안 맞는지 결단을 내릴 수가 없었죠. 관객이 어떻게 받아드릴지도 걱정됐고요. 그런데 그 고민이 영화 속 흐름과 특정 사건으로 사라진 거죠. 너무 무섭고 아플 때 홍매는 동식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던 존재였던 거예요. 동시에 동식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인물이고요.

홍매를 연기한 (한)예리 씨 역시 굉장히 유니크한, 찾기 힘든 배우라고 생각해요. 마음도 그렇고 목소리도 그렇고 너무 매력 있죠. 정말 피부색만큼이나 깨끗하고 맑아요. 그 자체만으로 빛난다고 해야 할까? 체력을 떠나서도 마음이 강한 사람이고 또 동시에 너무 여리기도 하죠. 동식에게 홍매가 컸기 때문에 저 역시 배우 한예리에 대한 잔상들이 마음에 오래 남을 듯해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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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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