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내 연애의 기억' 강예원 "보석을 만났죠"

기사입력 : 2014년08월21일 14:22

최종수정 : 2014년08월22일 11:24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왜 저렇게 욕을 차지게 잘해?” 

배우 강예원(34)이 요즘 종종 듣는 질문이다. 마주한 그가 “나는 평소에 욕을 정말 못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내심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던것 역시 문제의 ‘리얼함’ 때문이다. 스크린 속 강예원은 눈을 치켜뜨고 때로는 주먹을 날리며 아무렇지도 않게 (맛깔 나는) 욕을 툭툭 내던진다. 그것도 사랑스러운 남자친구를 향해.

강예원이 반전 로맨스 ‘내 연애의 기억’을 새롭게 선보였다. 영화는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던 은진이 운명적으로 만난 남자 현석과 인생 최고의 연애를 이어가던 도중, 그에게 숨겨진 믿을 수 없는 비밀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나리오를 먼저 손에 쥔 강예원은 흡입력 있는 이야기에 금세 빠져들었고 절친 송새벽을 상대역으로 추천했다. 그렇게 (이권 감독이 말하는) 술 없이 못사는 남자와 밥 없이 못사는 여자는 연인이 됐다.

“시나리오 속 반전이나 어떤 연출적인 구성이 모두 마음에 들었죠. 최근 본 로맨스 시나리오 중에 이게 제일 재밌었어요. 사실 예산도 작고 촬영 회차도 많지 않았지만, 전 작품에 자부심이 있어요. 여느 대작보다 옳은 선택을 했다는 데 대한 당당함이죠. 그 어떤 작품과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아요. 솔직히 이 돈으로 찍기에 아까운 시나리오죠. 혹여나 사람들이 이 보석을 알아볼까 봐 품속에 안고 있었어요(웃음).”

극중 강예원이 연기한 은진은 화끈하지만 쿨하지 못한 인물이다. 외모, 성격 모두 훈훈한 남자친구 현석(송새벽)을 만나 알콩달콩한 사랑을 나누던 그는 현석의 휴대전화에서 낯선 문자를 발견하고 분노에 휩싸인다. 그날 이후 은진은 현석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실제 상황이라 상상하며 감정에 맡겼죠. 특히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회의가 많다 보니 자연스레 호흡도 잘 맞고 연기도 편했어요. 전 사랑에 있어 당당하거나 용기가 없거든요. 상대가 혹시 날 좋지 않게 볼까봐 그런 기억을 남기고 싶지 않은 거죠. 하지만 은진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재밌었어요. 욕은 사실 많이 순화된 거예요. 입에도 못 담을 거친 욕이 많았거든요. 근데 다 오해해서 큰일 났어요(웃음).”

그의 말처럼 실제 마주한 강예원과 프레임 속 은진은 사랑에 대한 태도부터 말투까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구태여 비슷한 점을 찾자면 털털한 성격 정도. 직접 나서 야식 시간을 정하고 “하루를 사는데 먹는 즐거움이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낯선) 여배우의 모습을 보니 그의 진짜 모습을 조금은 알 듯했다.

영화 ‘내 연애의 기억’에서 은진을 열연한 배우 강예원 [㈜디씨드 제공]
“나서는 성격은 전혀 아니에요. 하지만 편한 사람들, 내 사람들 앞에서는 활발해지죠. 아직 전 모르는 사람들이 두렵더라고요. 오히려 다가오는 사람이 당당하면 어쩐지 더 무섭고 조심스러워요. 어떻게 보면 어린아이의 심리죠. 친한 사람 앞에서는 활발한데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부끄러움 많은 바보가 되는 거니까요. 간혹 첫인상이 도도해 보인다는 이야기도 듣긴 해요. 어릴 때부터 자주 듣던 말인데 전혀 그렇지 않죠(웃음).”

강예원의 이런 털털한 성격은 일상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친하게 지낸다는 연예인들만 봐도 충분히 알만하다. 배우 설경구, 오달수, 고창석, 차태현, 그리고 송새벽까지. 다소 아저씨(?) 필이 충만한 이들과 치맥(치킨+맥주)을 먹고 양꼬치 집에 가는 게 여배우 강예원의 이중생활이라면 이중생활이다. 그는 “사람은 마음이 약해서 주위 사람들의 기운이 받는데 난 특히 더 그렇다. 그러니 좋은 사람들과 가까이할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저는 치킨집을 좋아하고 포장마차를 즐겨가는 인간적인 사람들이 좋아요. 호화스러운 곳에서 비싼 술을 마시는 것보다요. 제 자체가 그런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죠.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따뜻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기도 해요. 그리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과 같이 어우러지면 마음이 편하고 즐겁죠. 그들도 제가 여배우 같지 않게 잘 먹고 안빠져서 좋아하는 건가?(웃음). 뭐 먹는 건 고창석 오빠도 인정했거든요. 남자보다 많이 먹는다고(웃음).”

차마 글로 다 풀 수 없는 유쾌한 대화가 끝나갈 즈음에도 그의 에너지는 소모되는 법이 없었다. 오히려 인터뷰가 시작되던 순간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재밌게 말을 이어갔다. 드라마 촬영으로 인터뷰 일정을 빼기도 쉽지 않았던 그인데 어째 지친 기색도 없다. 되레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야말로 자신의 가장 큰 ‘재산’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니 끝까지 영화 홍보를 잊지 않는 거쯤이야 놀랄 일도 아니다.

“영화는 ‘IF’(만약에)죠. ‘만약에 너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떨 거 같아? 만날 수 있어? 혹은 없어?’ 라는 거죠. 그래서 연인들이 많이 보고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전 그래요. 잘못을 인정할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 있죠. 사랑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전제 아래 관대해지는 듯해요. 물론 사랑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에요. 누구든 어디에서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알고 미안하다는 말을 할 줄 아는 거만큼 좋은 게 있을까요?(웃음)”

강예원이 직접 그린 영화 ‘내 연애의 기억’아트 포스터 [㈜디씨드 제공]

“화가 강예원?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에요”

강예원에게 이번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직접 그린 그림으로 아트 포스터가 제작된 것. 아트 포스터에는 한 여인이 철창 밖으로 나오려고 애를 쓰며 사람의 얼굴로 보이기도 하고 반쪽짜리 하트 모양으로 보이기도 하는 것을 잡고 있다. 이는 완벽하지만, 수상한 남자친구 현석을 잡고 싶어 하는 은진의 상황과도 묘하게 닮아있다. 실제  그는 지난해 3월 ‘SAKUN 7VIRUS展’을 통해 처음 유화 작가로 데뷔, 지난 3월 개인전 ‘사랑 그리고 마주보기展’을 열었다. 또 지난 11일부터는 IFC 아트 프로젝트와 함께하는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냥 배급사 대표님께 사진 보내드렸는데 갑자기 특별 포스터를 만들어주셨어요. 특별한 경험이고 또 감사하죠. 그림은 취미로 시간 날 때 그려요. 지금도 전시회는 하고 있는데 드라마 촬영 중이라 그림을 그리지는 못해요. 유화가 냄새가 굉장히 심해서 작업실을 마련하고 싶은데 그게 또 비싸더라고요(웃음). 그렇다고 작업실을 차릴 만한 실력도 아니고요. 그래서 아는 팝아티스트 작가님의 공간을 빌려 쓰고 있죠. 덕분에 밤에 할 일이 끝내놓고 새벽까지 그림을 그려요. 

보통 작가님 앞에서 그리면 창피할 법도 하잖아요. 근데 또 다행히 제가 당당함이 없는 대신 창피함도 없어요(웃음). 누가 내 그림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걱정을 안하죠. 그러니 전시회도 할 수 있었던 거고요. 그저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고 감정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한 거죠. 전 제 지인들에게도 이렇게 말해요. 대중이 일주일에 너를 생각하는 건 일 초도 안되니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며 열심히 살자고요. 물론 저 역시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