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긴급대책회의 열어…타국 정상에도 지원 요청
[뉴스핌=주명호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토마스 에릭 던컨을 치료했던 간호사가 연달아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미국 본토 내에 에볼라 전염 공포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도 관련해 대응수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보건국은 텍사스건강장로병원 간호사 엠버 빈슨이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빈슨은 전날부터 격리됐으며 현재 확진 검사가 진행 중이다.
빈슨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앞서 감염이 확인된 간호사 니나 팸에 이어 미국 본토에서 감염된 두 번째 사례가 된다. 그는 또한 에볼라 의심증상을 보이기 하루 전에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댈러스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자 발생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승객이나 승무원이 전염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히면서도 승객 132명에 대한 검사에 착수함과 동시에 던컨의 치료에 관여했던 의료진들의 여행을 금지시켰다.
CDC는 또한 70에 이르는 던컨 의료진과 던컨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접촉했던 50여명을 추적해 관찰 중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에볼라 전염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 AP/뉴시스] |
미국 정부도 에볼라에 대한 대응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핵심참모들과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후 TV연설을 통해 "(에볼라에 대해) 이전보다 더 공격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염 공포감을 줄이기 위해 "에모리대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했던 간호사들과 악수와 포옹을 한 적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 노력을 배가하자는 뜻을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더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도 전화를 걸어 에볼라 차단을 위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수는 4493명에 이른다. 유엔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퇴치 노력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