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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뮤지컬 '보이첵' 김소향 "저와 딱 맞는 캐릭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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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글 장윤원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뮤지컬 ‘보이첵’의 커튼콜, 김소향의 눈물 젖은 얼굴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뭔가를 내려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넘실거리는 감정을 한아름 껴안은 듯도 한 표정. 그 뒷면이 궁금했다.
 
“하루 공연이 끝나면 진짜 (모든 것을) 내려놓은 기분이 들어요. 막이 내려도 극에서 헤어나오기 힘들고…. 체력적인 건 괜찮은데 심적으로 가슴이 너무 아파요. 아프면서도, 이제 보이첵과 마리는 좋은 데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자유로움을 같이 느껴요. 날개를 얻은 새 같은 기분이라 해야 할지….” 
 
게오르그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 ‘보이첵’은 사랑하는 여인이 세상의 전부였던 순수한 남자 보이첵이 생체 실험을 당하고 아내의 부정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파멸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연극·오페라·영화 등으로 만들어졌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 김소향은 극 중 보이첵의 아내 마리를 연기한다.
 
극 중 마리는 가난과 배고픔에 갇힌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 하지만 궁핍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바람과 순간의 욕망에 굴복해 군악대장의 유혹에 넘어가고 만다. 곧바로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하지만, 마리의 부정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보이첵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제 원래 모습에 마리와 비슷한 면이 꽤 있어요. 잘 속고 잘 믿고… 말하자면 좀 바보 같은 면?(웃음) 또 전 힘든 상황에서도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편인데, 그런 점도 마리와 닮았어요. 현실이 어렵더라도 희망은 언제나 있고, 그 희망이 인생을 사는 힘이라 생각하거든요. 마리가 보이첵에게 ‘희망을 잃지 말고 시련을 함께 버티자’고 하는데, 그 가사가 제가 항상 제 자신에게 하는 말과 똑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아, 그리고 가끔 상상 속에서 사는 것도 비슷하네요(웃음). 현실은 어려워도 상상 속에 펼쳐진 현실은 좀더 눈부시고 아름다운 면이 많은 것 같거든요. 배우가 이렇게까지 자신과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김소향은 2001년 뮤지컬 ‘가스펠’로 데뷔, 이후 ‘페임’ ‘렌트’ ‘아이다’ ‘맘마미아’ ‘에비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드림걸즈’ ‘토요일밤의 열기’ 등 쟁쟁한 작품에 출연하며 입지를 굳혔다. 14년 경력의 김소향에게도 ‘보이첵’의 마리는 특별한 캐릭터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여자캐릭터는 수동적인데, 마리는 자신의 감정표현을 확실하게 하잖아요? 무엇보다도 ‘결정’을 자기가 한다는 게 좋았어요. 자기 자신에 대한 결정, 남편과 아이, 가정을 위한 행동이 무엇일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서 행동한다는 점이 굉장히 좋은 거예요!(웃음) 그럼으로써 강함과 연약함을 다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좋고요.” 
 
김소향은 마리 역에 원캐스트로 캐스팅됐다. 멀티캐스팅이 대중화 된 요즘, 흔치 않게 원캐스트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원캐스팅 돼 안 좋은 점은 객석에서 무대를 관람할 수 없다는 것뿐이라며 김소향은 활짝 웃는다. 앞서 트리플캐스트로 참여했던 ‘모차르트’에서는 공연장 오는 날이 적다 보내 무대에 대한 갈증이 더 생겼다고 한다.
 
“공연 기간이 한 달밖에 안 되는데 더블인 게 기본적으로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일주일 8번 공연이 있다면, 그걸 소화하는 게 뮤지컬 배우의 할 일이 아닐까요? 저희한테는 그게 직업이니까요. 지금은 멀티캐스팅이 너무 대중화돼 있지만, 전 기본적으로 원캐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에요. (멀티캐스팅을 할 경우) 드레스리허설을 한 번도 못하고 무대에 오르는 경우도 생기는데, 그러면 어떻게 양질의 공연을 선사할 수 있겠어요? 저는 기본이 원캐스트라 생각해요. 그리고 늘 그 자리 있을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주위에서 힘들지 않냐고 걱정해줘도, ‘너나 나나 똑같아’라고 말할 수 있어 좋아요.”
김소향은 지난 2010년, 미국 브로드웨이를 향한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한국 뮤지컬계에서 10년간 활동하며 입지를 굳혀지만, 평탄한 길 대신 도전을 택한 이유는 안주하고 싶지 않다는 열정 때문이었다. 언어적 문화적 벽은 배우로서 발전하고 싶다는 김소향의 갈망을 막지 못했다.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는 배우들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론적으로든 실기적으로든. 한국배우들은 진짜 공부 많이 해야 해요. 저 역시 한국에서 ‘에비타’를 했지만, 작곡가가 누군지 사회적 배경이 뭔지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았거든요. 미국의 경우, 그들의 역사 안에 뮤지컬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각 작품에 대해 통달해 있더라고요. ‘보이첵’을 하면서 이 작품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것도 미국에서의 경험이 바탕이 된 듯해요. 이 극이 왜 이 사회에서 중요한지 지금은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게 된 것 같거든요.”
 
3년의 타지 생활. 배우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시간이었다. 힘든 일도 많았다. 한국에서와 달리 미국에서는 아시아인 역을 맡을 수 있는 기회만이 주어졌다. “역할의 폭이 한국의 백분의 일”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김소향은 세계 무대에 대한 꿈을 멈추지 않는다. 최근에는 (미국 출신의 한국 배우가 아닌) 한국 출신 배우로는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속해 있는 노동조합에 가입하기도 했다. 세계 무대에서 펼칠 김소향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보이첵’ 공연이 끝나면 바로 미국으로 들어가 조금 더 도전을 해볼 생각이에요. 홍광호 씨가 한국 출신 배우로는 최초로 웨스트엔드에 진출해 화제가 됐는데, 저 역시 미국에서 한국사람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보여주고 싶어요. 그보다 영광스러운 건 없을 것 같아요. 물론 한국에서도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고 싶고. 양쪽 나라에서 앞으로 오랫동안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보이첵役 김다현-김수용, 두 남자와 호흡은?
 
김소향이 연기하는 마리는 실험 당하는 남편 보이첵이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같이 힘들어하다 군악대장을 만나 욕망에 흔들리게 된다. 동시에, 가족의 미래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희망을 품는 여인이다. 보이첵 역에 김다현, 김수용이 더블캐스팅 됐다. 김소향이 두 보이첵과의 호흡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수용 오빠는 (김)다현 오빠랑 할 때만큼 스킨십을 많이 안 해요. 저희끼리는 ‘가족끼린 이러는 거 하는 거 아니야’라면서 웃기도 하고.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 있어요. 저를 지켜주고, 또 제가 지켜야 되는 가족. 수용 오빠는 사람 자체가 동정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나요?(웃음) 표정도 금방이라도 울 것 같고…. 그래선지 수용 오빠랑은 아련함이 더 있을 수 있어요. 
 
다현 오빠는 얼핏 약한 남자처럼 보이는데 실제론 굉장히 강한 남자거든요. (김수용보다) 좀더 섹시한 면이 있어요. 남자답고 섹시한?(웃음) 게이 역할을 하도 많이 하셔서 좀 여성스러울 줄 알았는데 무대 위에서 무척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뮤지컬 ‘보이첵’은 말단 군인 프린츠 보이첵과 그 아내 마리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김소향, 김다현, 김수용 외에도 배우 김법래(군악대장 역), 정의욱(중대장 역), 박성환(닥터 역), 박송권(슈미티 역)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8일까지 LG아트센터 공연. 
 
 
[사진=LG아트센터 제공(뮤지컬 ‘보이첵’ 제작발표회)]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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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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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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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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